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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먹통 된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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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장 당일 먹통 된 한국투자증권
  • 송채원 인턴기자
  • 승인 2021.08.0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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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접속 안돼, 분통 터지는 소비자들
서버 오류 가능성 인지했음에도 보완 안 돼
카카오뱅크 상장 첫날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송채원 인턴기자
카카오뱅크 상장 첫날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송채원 인턴기자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6일 아침 9시, 카카오뱅크 코스피 상장이 시작됨과 동시에 한국투자증권 어플은 유명무실(有名無實)한 존재로 전락했다. 이른 아침부터 개장 첫날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던 대학생 전 모 씨는 오전 8시 50분에 미리 접속해 상장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전 9시가 됨과 동시에 먹통이 된 어플을 바라보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10분 전까지만 해도 존재했던 자신의 계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알림을 마주한 전 모 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끊임없이 재접속을 시도했으나 접속 지연 사태는 11시까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증권 시장 개장과 동시에 한국투자증권 MTS에서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소비자들이 주식 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국투자증권 어플을 클릭 후 가입 시 본인이 설정한 간편 비밀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를 순서대로 입력해야 한다. 문제는 간편 비밀번호를 아무리 입력해도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카카오 뱅크 상장 첫날, 오류를 마주한 소비자들은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그저 속을 태우고 있었다. 간신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해도 ‘스마트 폰 약정된 계좌가 없습니다’와 같은 알림만 올 뿐이었다. 접속 장애는 오전 11시까지 계속돼 많은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응대도 부실했다. 고객센터는 연결이 쉽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는 ‘과도한 접속으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으니 가까운 영업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로 전화해 유선 주문을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사과문만 게재된 상태였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원래부터 유리 서버인 것은 알았지만 증권 어플로써 최소한의 기능도 못 하는 한국투자증권 다시는 안 쓴다.”, “한투는 이 정도면 앞으로 공모주 청약하지 말아야 한다. 자격이 없다.”, “서버 증설도 안하고 서버에 투자도 안 할 거면 공모주 다시는 갖고 오지도 말아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이 서버 오류 가능성 인지하고 있었다는 데에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되기 하루 전인 5일 오후, 한국투자증권은 모든 소비자에게 ‘카카오 뱅크 상장일 첫날 서비스가 지연될 수도 있으니 이점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한 알림을 보냈다. 이는 공모주 청약 규모 급증으로 인해 서버에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소비자들은 “알림톡을 보낼 시간에 서버 구축에 힘을 썼더라면 많은 고객이 분통을 터트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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