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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가에 대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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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가에 대한 엇갈린 시선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0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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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주식 가격 대비 공모가 합리적이라는 의견 많아
다른 금융주에 비해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가격 지적도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금융 당국에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제출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의 비상장 주식 가격 대비 40%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자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금융주의 주가와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처 : pixabay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공모가 범위는 3만 3000원~3만 9000원이다.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비상장 주식이 1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40%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다. 사진=픽사베이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공모가 범위는 3만 3000원~3만 9000원이다.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비상장 주식이 1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40%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다.

카카오뱅크의 기업 펀더멘탈을 고려하더라도 공모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인데, 예수금과 대출 잔액은 2017년 말부터 연평균 성장률 67.1%와 63.8%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의 수신과 여신 연평균 성장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다른 금융주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선 여신에 활용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본은 KB국민은행의 1/10 수준이다. 또한, 은행의 주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출 부문에서 카카오뱅크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현재의 공모가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30% 오르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KB국민은행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체 금융사 중 1위로 올라선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이 자사의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땐 같은 업종 내 이미 상장된 다른 기업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다. 당초 카카오뱅크가 올해 증시 호황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 분야를 기준으로 자사를 평가해 기업 가치를 높은 수준으로 산정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금융업 내 기업들의 주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잇따른 공모가 논란을 의식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게임 기업 ‘크래프톤’은 앞서 자사의 공모가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해 금융 당국의 지적을 받고 공모가를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카카오뱅크도 이를 의식해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뱅크 상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면서 다른 테크핀 기업들 역시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테크핀 기업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진출한 플랫폼 기업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와 함께 카카오의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역시 올해 상장을 앞둔 테크핀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크핀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이번 카카오뱅크 상장을 시작으로 케이뱅크나 토스뱅크 등 다른 인터넷 은행이나 차주와 대출자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P2P 금융업 내 기업들의 상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테크핀 기업 상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카카오뱅크의 상장 소식에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를 잡았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금융 관계자는 “비록 공모주 중복 청약이 제한되면서 청약받을 수 있는 공모주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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