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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쩔 수 없다? 에어컨 켠 채 문 열어 놓은 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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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쩔 수 없다? 에어컨 켠 채 문 열어 놓은 상점들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2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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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낮은 온도 유지하는 상점들
전력난 우려하면서 손 놓고 지켜 보는 정부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16일 오후 9시 성북구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체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정전 소식을 듣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던 고 모 씨는 성신여대 로데오 거리를 지나다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는 다수의 상점을 발견했다. 상점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한기가 들 정도로 낮은 온도를 유지하며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점들을 보며 이러다 블랙아웃(대정전)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실제로 홍대, 강남역 등 번화가를 걷다 보면 활짝 열린 출입문으로 쏟아져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개문냉방 단속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문을 닫고 냉방을 하다가 집단 감염된 사례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상점주들 입장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력 소비 행태는 블랙아웃(대정전)을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이번주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된 상황에서 상점들의 전력 낭비가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전은 당장 이번 주 전력 수급을 걱정하지만 길거리 개문냉방은 여전하다. 문제는 현재 개문냉방을 단속하는 부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부터는 적정 실내 온도만을 지켜달라고 권하고 있다. 문 열고 영업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을 닫은 채 냉방을 하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적정 실내 온도 25도를 지키며 영업하는 상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지나가기만 해도 한기가 들 정도로 찬 기운이 느껴지는 상점에 들어 가보면 내부 온도는 17~18도 정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있다해도 에어컨 바람을 약풍으로 하며 한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는 방식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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