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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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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가격 역대 최고 기록
  • 임성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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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신차 생산에 차질 생겨
신차와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매물도 있어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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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임성진 소비자기자] 올해 초부터 계속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고차 가격의 상승 폭이 놀랍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자가용 차를 선호하고 백신의 보급으로 시민들의 억눌렸던 야외활동에 대한 욕구 폭발이 겹치면서 자동차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게다가 TSMC와 같은 주요 반도체 회사의 생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 텍사스에서는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바로 미국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미국 자동차 혁신연합(AAI)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여 올해 미국 자동차 생산량이 128만 대 줄어들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미국의 자동차 3사(GM,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20일 전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끊임없이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바로 중고차 시세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차 생산을 기다리기 힘든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린 것이다. WSJ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중고차 가격은 10%나 상승했으며 이는 1953년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는 가격이 16.7%나 상승한 수치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엔카에는 신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 중고차들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랜저 차량의 경우 3.3 캘리그래피 모델이 개별 소비세 3.5%를 적용하고 추가 옵션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신차가 4천133만 원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재 엔카에는 2,100km 정도 주행한 신차급 중고차량의 가격이 4,200만 원에 육박한다. 물론 옵션 가격이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 폭등한 중고차 가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중고차 가격의 폭등으로 타이어 업계는 웃고 있다. 중고차에 쓰이는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렌터카 업계 보유 차량이 대부분 중고차이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면 자산 가치가 상승하여 렌터카 업계 역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는 되어야 자동차 반도체 수급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반도체 공급 문제가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IT 산업 전 분야에 걸쳐있고,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제조 공정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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