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다 쓴 샴푸통 재사용, '녹농균' 조심해야...
상태바
다 쓴 샴푸통 재사용, '녹농균' 조심해야...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26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샴푸 용기에 '물 넣기, 세척하지 않고 리필용 제품 넣기' 위험해...
감염되면 치료 어려운 녹농균 조심해야...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조금 남은 샴푸가 아까워 거의 다 쓴 샴푸 용기에 물을 넣어 사용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용한 샴푸 용기에 리필용 제품을 그대로 넣어 다시 쓰는 소비자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용 습관은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A 씨(24세)는 리필이 가능한 샴푸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다 사용한 샴푸통에 리필용 제품만 넣어 사용하면 되니 편리하기 때문이다. A 씨는 “다 쓴 샴푸통을 씻는 게 귀찮아서 리필용 제품을 바로 넣고 사용 중이다”라며 “어차피 내용물은 같으니 씻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녹농균’의 증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나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녹농균은 주변 토양이나 물, 피부 등에서 널리 분포하지만, 상처에 취약하다. 몸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하는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화상, 욕창 등이 있는 환자들의 혈액이 감염될 경우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모낭염은 물론 피부염, 귀에도 염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은 습기를 좋아해 따뜻하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물이 들어간 샴푸 용기는 녹농균이 살기 좋은 곳이다. 용기를 세척 후 완전히 말리지 않고 그대로 리필용 제품을 채워도 녹농균이 번식한다. 주방 세제, 바디워시 등 모든 세제 용기에서 번식할 수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에 치명적인 녹농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 다 쓴 샴푸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리필용 제품을 사용할 때엔 우선 리필 용기를 완전히 세척해야 한다. 안쪽까지 물로 헹궈낸 다음, 소독용 에탄올을 넣어 다시 한번 가볍게 헹구면 된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햇볕에 건조한 뒤 내용물을 넣어야 한다. 또한, 완전히 말린 용기에 내용물을 넣을 때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녹농균은 감염될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항생제로 치료해야 하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녹농균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녹농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