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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캠핑 전성시대, 텐트 제대로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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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소비] 캠핑 전성시대, 텐트 제대로 고르자!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0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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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인기를 얻으면서 캠핑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텐트는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준비물이지만 기능과 형태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본인에게 맞는 텐트를 고르려면 항목별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온라인 검색 사이트에 텐트를 검색하면 약 200만개 이상의 판매글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텐트 브랜드만 해도 30종이 넘는다. 텐트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촬영협조=캠핑고래 잠실점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2016년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홈플러스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일부 캠핑장은 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사람과 만남이 꺼려지면서 캠핑이 새로운 여가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도 캠핑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캠핑 팁을 알려달라는 게시글에는 “차는 최대한 텐트에 붙여서 대세요”, “밤엔 아직 추우니 매트, 이불, 전기장판이 필수입니다”, “랜턴 챙기셔요” 등 캠핑을 경험한 이들의 다양한 댓글이 달린다. 인스타그램엔 ‘#캠핑’과 함께 캠핑 관련 사진을 올린 게시글이 510만개에 달한다.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용품을 찾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텐트 역시 판매량이 증가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텐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다. 온라인 검색 사이트에 텐트를 검색하면 약 200만개 이상의 텐트 판매글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 판매되는 텐트 브랜드만 해도 30종이 넘다 보니 막상 텐트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텐트 크기는 인원수로 구분하는데, 2P라면 두 사람이 누웠을 때 텐트가 꽉 찬다는 말이다. 텐트를 고를 때는 여분의 짐을 고려해 실제 사용자 수보다 넉넉한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촬영협조=캠핑고래 잠실점

사용 인원, 장소, 경제적 여건 고려해야
만약 처음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라면 몇 명이 사용할 텐트인지, 캠핑하는 곳은 어딘지, 경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텐트를 선택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몇 명이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텐트 크기는 인원수로 구분하는데, 이는 사람이 누웠을 때를 기준으로 한 크기다. 가령 2P라면 두 사람이 누웠을 때 텐트가 꽉 찬다는 말이다. 따라서 앉거나 짐이 있을 것을 고려해 실제 사용자 수보다 넉넉한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혼자 사용할 경우엔 원터치 텐트가 좋다. 가볍기 때문에 텐트를 펴고 접는데 수월하고, 이동할 때도 부담이 적다. 특히 산에 오르거나 멀리 가야 할 때는 가벼운 텐트가 필수다. 2~3명이 사용하는 경우라면 돔 텐트를 추천한다. 돔 텐트는 이름처럼 천장이 둥근 돔 형태로 돼 있다. 거주성이 좋고, 폴대만 4개 설치하면 되므로 설치도 쉽다. 4인 이상이라면 리빙쉘 텐트(거실형 텐트)를 추천한다. 일단 크기가 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이너텐트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공간 분리가 가능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텐트는 가격대별로도 다양한데 가장 저렴한 것은 8만원대부터 100만원대 후반까지 가격 폭이 넓다. 원터치 텐트는 8~1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돔 텐트 40~60만원대, 리빙쉘 텐트는 40~70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재질에 따른 내구성이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렴한 텐트는 고가의 텐트보다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면 내구성이 좋아지는 대신 무거워진다.  

따라서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용도로 텐트를 사용할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차를 끌고 바닷가 근처에서 캠핑 할 예정이라면 비교적 무거운 텐트를 사용하는 게 좋지만 산에 올라 캠핑을 할 예정이라면 가벼운 텐트가 좋다. 리빙쉘 텐트는 무게가 20kg이 넘는 경우가 많고 텐트를 접더라도 규모가 커, 적합한 차량이 있어야 이동이 가능하다. 한편 산에는 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발수력이 높은 텐트가 필요하다.   

텐트를 치는 주위 환경도 따져봐야 한다.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한강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예정이라면 1~2인용이나 2~3인용 돔 텐트가 적당하다.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햇빛을 가리는 정도면 충분하므로 내구성이 떨어지더라도 가볍고 설치가 쉬운 텐트가 좋다. 리빙쉘 텐트와 같은 큰 텐트는 설치에만 40~50분이 걸린다.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가는 피크닉에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 반대로 한 달 이상 머무는 장박의 경우라면 내구성이 좋은 텐트가 적합하며 부가적으로 외피를 구매해 햇빛이나 이물질로 인해 텐트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계절별로도 다르다. 여름에 사용할 텐트라면 내수압이 높은 텐트를 구매해야 한다. 내수압은 단위 면적당 일정 수압을 가했을 때 견딜 수 있는 수압 수치를 뜻한다. 보통 500mm는 가랑비를 견딜 수 있는 정도며, 1500mm는 여름철 폭우를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최소 1500mm 이상의 텐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사용할 텐트라면 결로가 적게 생기는 텐트가 좋다. 겨울철 텐트 내부는 온도가 높지만 외부는 온도가 낮아 결로 현상이 생기고 텐트가 축축하게 젖는다. 텐트 내부의 물건이 젖는 건 물론이고 텐트 자체가 삭아 나중에 재사용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결로 현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면 텐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면은 폴리에스터와는 달리 텐트 내부의 습기를 머금었다가 그대로 텐트 밖으로 내뿜어 결로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적다.

▲촬영협조=캠핑고래 잠실점

낭만은 잠시…부지런해야 즐기는 캠핑
텐트엔 따로 정해진 교체 주기가 없다. 관리 상태에 따라 사용 기간이 달라지는데 관리를 잘한다면 4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요령은 사용 후 건조시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비를 맞은 텐트를 말리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긴다. 특히 면 텐트의 경우 곰팡이에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겉면의 이물질은 털거나 닦아낸다. 크기가 너무 커서 관리가 어렵다면 텐트 세탁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캠핑의 낭만을 즐기려는 사람은 많지만 캠핑은 텐트 구입을 비롯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이다. 텐트 이외에도 필요한 용품이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테이블, 의자, 설거지통, 식기건조망, 버너와 화로대, 릴선, 랜턴과 보조배터리, 해머 등이 필요하다. 

게다가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사용료를 내야한다. 캠핑장마다 다르지만 대략 3~5만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물론 이용료가 없는 장소도 있으나 화장실, 전기 등 편의 시설이 취약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캠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텐트 관리부터 캠핑장 예약까지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도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 캠핑의 매력에 대해 묻자 백팩러 이상진 씨는 “텐트를 치고 용품을 준비하는 것은 번거롭지만 혼자서 경치를 바라볼 땐 힐링이 된다”며 “도심으로 돌아오고 나면 곧 다시 떠나고픈 생각이 난다”라고 캠핑의 매력을 어필했다. 여타 취미생활과 비슷하게 캠핑을 즐길수록 장비 욕심이 생겨 캠핑용품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좋은 텐트는 절대적이지 않다. 텐트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취향(브랜드나 색깔)이나 사용 용도,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텐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각자의 상황에 맞는 텐트가 가장 좋은 텐트다. 다가오는 여름엔 꼼꼼히 따져 구매한 텐트를 들고 캠핑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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