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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구입 못한다... 가상화폐 가격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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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구입 못한다... 가상화폐 가격 일제히 하락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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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전기차 매입 시 결제수단에 비트코인도 포함한다던 방침 번복
코인 채굴 시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모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배경으로 꼽혀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전기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다수 가상화폐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코인 시장이 지금과 같이 활성화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앞서 올해 2월,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회사 자금으로 매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한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지금의 높은 비트코인 가격을 가능하게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윗 계정에 알트코인 중 하나인 ‘도지코인’을 지속해서 언급하자 도지코인의 가격이 수백 배 오르는 등 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여러 호재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의 결제수단으로서 활용도가 제한되는 만큼, 시장에서 분명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각기 비트코인은 15% 이상, 이더리움은 10%, 도지코인은 22% 넘게 가격 폭락세를 보였다. 현재의 가격 폭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유입되는 투자 자금으로 폭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일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소모되는 전력이 너무 많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그중 40% 이상이 석탄 발전을 통해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굴 수요가 많이 증가한 2019년 이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과 기후변화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일론 머스크 역시 비트코인 채굴이 야기하는 환경 오염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테슬라의 경우, 대표적으로 친환경 이슈와 연관되는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테슬라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비트코인 채굴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면 자칫 기업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놓치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선회했다는 해석이다.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지지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비트코인 채굴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 비트코인의 테슬라 전기차 결제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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