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식곤증, 춘곤증... 혹시 당뇨병은 아닌가요?
상태바
식곤증, 춘곤증... 혹시 당뇨병은 아닌가요?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7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사 후 피로...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당뇨병 의심해봐야
완치는 어렵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해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식곤증은 식사 후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최근 날이 따뜻해지면서 춘곤증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누구나 겪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출처: pixabay
출처 : pixabay

식곤증은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상이며 춘곤증은 봄철로의 계절 변화에 따라 피로감, 졸음 등을 경험하는 증상이다. 식곤증은 식사 후 소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 춘곤증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따뜻한 계절에 적응하기 위한 일시적 변화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피로감을 동반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피로감은 식곤증이나 춘곤증인 경우 1~3주 정도가 지나면 사라진다. 따라서 3주 이상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다. 사람의 몸은 포도당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인슐린이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인슐린이 아주 조금 분비되거나, 분비되지 않을 경우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당뇨병을 유발한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은 식곤증이나 춘곤증과 비슷한 단순 피로감이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피로감, 무기력함을 자주 호소한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자주 피로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듯 당뇨병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초기 증상을 보이지만,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면 평생 관리가 필요할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과거엔 주로 중장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었던 당뇨병이, 최근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면서 심각성이 더 커졌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젊은 층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4만 명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당뇨를 앓는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층의 당뇨병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식습관의 문제가 가장 크다.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다 보니 고열량, 고지방 섭취가 식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시간을 들여 가정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간단히 배달 음식을 먹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배달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혈당 스파이크’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현상이다. 흰쌀,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해 나타나며 당뇨병 유발은 물론 각종 합병증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2030이 주를 이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혈당 스파이크’의 위험성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엔 “과자나 빵 좋아해서 매일같이 먹었더니 당뇨병 전 단계 진단받고 끊는 중”, “단 거 하루라도 안 먹는 날이 없는데, 진짜 줄여야겠다”, “혈당 스파이크로 당뇨에 합병증까지 온 지인 보니 정말 무섭더라” 등 ‘혈당 스파이크’의 위험성에 경각심을 느끼는 댓글이 달렸다.

당뇨병은 세계 4대 성인병 중 하나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한다. 예방 방법으로는 ▲채소, 해조류 등 당지수가 낮음 음식 섭취 ▲규칙적인 운동 ▲꾸준한 혈압관리 ▲일정한 수면시간 유지 ▲식사 후 탄산음료 등 가당 음료 대신 물 섭취가 있다.

뇌졸중, 실명, 심근경색 등 대부분의 신체 조직이 망가지는 합병증을 불러오는 당뇨병은 이제 중장년층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다. 2030세대도 언제든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피곤함, 무기력함에 관심을 두고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당뇨병에서 안전하기 위해선 긴장을 늦추지 않고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