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유한나 소비자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바이크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지역을 4개 광역시인 광주, 대전, 부산, 대구까지 확대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그러나 카카오 바이크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문제점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서비스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 T 바이크는 2019년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만들어진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다. 2019년에는 성남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전주시, 울산광역시에서 시행했고, 2020년에는 지역을 확대해 서울 송파, 경기 하남, 안산, 인천 서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요금 체계는 이용 시작 시각부터 15분 동안은 기본요금 1,500원이 적용된다. 이후 15분을 초과하게 되면 1분당 100원씩 과금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T 바이크 최초 이용자에게 최초 1회 이용 시 15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카카오 T 바이크를 이용하려면 카카오 T 앱을 설치한 후 가까이 있는 바이크를 선택하고, QR 인증을 통해 연결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이 서비스의 타깃층은 상대적으로 중-단거리 이동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카오는 구체적으로 도보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거나, 마을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을 피하고자 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거리 이동이지만 택시 승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하기도 했다.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하고, 전기 자전거이기 때문에 중장거리도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자전거를 통해 운동이나 힐링을 즐기는 레저 이용객들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제시한 목표에 따른 소비자의 사업 수행 만족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정말 꼭 필요할 때만 타게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A 씨는 “카카오 T 바이크의 공급 자체가 너무 적어 이용 가능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라고 말하며 “전기 자전거이기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충전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B 씨는 “택시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가격 측면 이점이 크지 않아 오히려 기다려 버스를 탈 때가 많다”며 “탈 때마다 보험금이 과금되는데, 이 때문에 카카오가 제시한 가격 접근성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C 씨는 “정해진 주차 구역에 바이크를 주차하는 게 조금은 번거롭다”며 주차 가능 구역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안장 등 자전거 자체의 문제로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앉는 부분이 딱딱해 중-장거리 이동 시 어려움을 겪는다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 배터리가 다 닳아 버려 난감한 상황인 소비자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카오는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 2세대 바이크를 3세대 바이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후 출시되는 모델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요구된다.

카카오는 공유 전기 자전거라는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위와 같은 개선점들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 권역을 넓힘과 동시에 소비자 접근성 확대, 품질 개선, 가격 경쟁력 확보 등 적극적인 개선을 한다면 시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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