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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 소비 패턴 고려한 현명한 소비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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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 소비 패턴 고려한 현명한 소비 요구돼
  • 유한나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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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0%의 할인율로 가격 경쟁력 도모
대체재 탐색 제한, 과도한 소비 등 단점도 존재해

[소비라이프/유한나 소비자기자] 올해 들어 편의점 구독 서비스의 이용자 증가율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무작정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결정하는 현명한 소비가 요구되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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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GS25, CU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기구독료를 내면 할인된 가격으로 편의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맥주, 커피, 샌드위치, 생리대까지 구독 물품의 종류가 다양화해 고객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CU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 맥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일리샷’ 브랜드와 손잡고 매월 캔맥주 교환권을 3개 제공한다. 현재까지는 서울 내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을 차례대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6,900원에서 9,900원을 내면 ‘1캔에 2,300원’이라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커피, 도시락, 과자, 생수, 우유, 샐러드 등 구독 가능한 제품의 폭이 작년에 비해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별로 구독 금액도 1,000원에서 2,800원 사이로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할인 폭은 1회 결제당 최소 20%에서 최대 30%다. 품절이 잦은 샐러드의 경우 20% 할인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3,500원인 샐러드를 정기 구독할 경우 700원씩 10번 구매하면 최대 7,000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구독 서비스에는 ‘구매 횟수’ 제한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커피와 생수는 30회, 나머지 품목은 10회 구매 제한을 확인할 수 있었다.

GS25는 ‘카페 25’와 ‘한끼플러스’로 나누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페 25를 정기 구독하면 월 이용료 2,500원으로 모든 커피를 25%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30일 기준 매일 10잔까지 구매할 수 있고, 총 60잔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한끼플러스에서는 월 이용료 3,900원으로 도시락 등 추가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GS25는 다가오는 5월 생리대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CU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A 씨는 직장에서 근무하며 매일 점심 샐러드를 사먹는다고 한다. "정기적 방문이 예정돼 있는 편의점에서 가격 할인을 받는다는 것이 큰 매력 요인으로 작용해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 달 구독 금액을 지불했으나 생각보다 많이 사 먹지는 못해서 제대로 혜택을 누린 것 같지는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GS25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B 씨의 경우 "하루 한 잔씩은 무조건 커피를 마시는데, 양과 가격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매장을 방문할 경우 커피머신이 없어 당황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히며 주변 위치, 동선을 확인해 구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모두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후 구독하고자 하는 의사가 더 이상 없을 경우 결제되지 않도록 서비스 이용을 취소하거나 결제 수단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해 금전적 손실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독경제 시장은 소비자가 일정 기간 특정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꾸준히 경험하도록 만든다. 정기 구독을 통한 할인이라는 유인책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특히 편의점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매장에 무조건 방문해야 하므로, 주변 물건에 자주 노출돼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꾸준히 소비하게 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

한편 소비자는 ‘정기적 구매’를 했을 뿐인데 생기는 가격 할인으로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한 번 정기 구독을 했다면 주변에 더 낮은 비용이나 더 높은 질을 가진 대체재가 있어도 매몰된 비용 때문에 쉽게 다른 물건을 구매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편의점 정기구독 서비스는 제품을 한 번 구매할 때마다 할인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과다하게 구매하는 태도가 형성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편의점 구독경제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물품을 원하는 때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시장과 다르게 편의점은 공급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를 다른 곳으로 유인할 대안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개발과 스마트폰 앱의 인터페이스 편리화, 혜택 품목의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고정적 소비자 풀을 형성하고 나서 편의점의 제품 개발 관련 태만이나 혜택 비율을 서서히 감소시키는 등 해이한 태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질과 관련해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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