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시린 육수에 닭가슴살 얹어 먹으면 최고
[소비라이프/임성진 소비자기자]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낮에는 심지어 최고 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 이번주, 시원한 국물 한 그릇 생각이 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강남교자의 초계국수를 추천한다.
이번에는 일산 차병원 2층에 있는 강남교자에 방문했다. 강남교자는 칼국수로 유명한데, 초계국수와 콩국수는 계절메뉴로 제공되어 손님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마침 달짝지근한 육수를 맛보고 싶기도 했고, 한동안 시원한 맛을 보지 못한 터라 초계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초계국수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처음 그 비주얼에 놀랐다. 반투명한 육수에 면이 있고, 그 위에는 무와 오이 등의 고명이 올라간다. 그리고 고명 위에는 주먹 크기의 닭 가슴살이 있고 또 그 위에는 새싹이 얹어진다. 마치 아이스크림이나 빙수와 같은 모습으로 나와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국물부터 맛을 보았다. 국물은 국내산 사골육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달짝지근하면서도 사골육수 특유의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일반적으로 먹는 물냉면의 국물 맛과는 달랐다. 게다가 살얼음이 동동 떠있어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만족스러웠다.
면을 먹으려고 보니 면이 초록색을 띠었다. 사장님께 이유를 여쭤보니 면을 '클로렐라'로 만들어 그렇다고 답을 해주셨다. 클로렐라는 녹조식물문에 속하는 녹조류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광합성 효율이 우수하여 미래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클로렐라의 세포 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섬유질 등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품으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면에서 특별한 맛은 나지 않았지만, 건강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면과 함께 닭가슴살과 야채 고명들과 함께 먹었다. 맛의 기본이 되는 면을 적절하게 간이 밴 닭가슴살과 아삭아삭한 야채를 함께 먹으니 세 가지 재료가 아주 조화롭게 어울렸다. 게다가 같이 제공되는 김치는 양념이 잘 되어 있고 적당히 매콤해, 초계국수의 심심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준다.
앞으로도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날이 이어질 것이다. 이런 날씨일수록 뼛속까지 시원한 초계국수 한 그릇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