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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3사 중 처음으로 칼빼든 CGV, 다른 영화관들도 요금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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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3사 중 처음으로 칼빼든 CGV, 다른 영화관들도 요금인상 가능성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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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며 영업손실 증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또한 요금인상 가능성 있어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영화관 매출이 작년 대비 70.7% 감소하고, 제작 및 개봉 예정인 영화 121편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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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영화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영화상영업 고용인력 감축 피해도 커지고 있으며, 특히 비정규직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2019년 12월 대비 정직원의 수는 9.7% 감소, 영화관 운영 스태프인 계약직은 6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CJ CGV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영이 악화하자 멀티플렉스 3사 중 처음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CJ CGV는 10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3년간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축소할 계획을 내놨다. CGV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고정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 불황의 장기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26일부터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 주말(금~일) 오후 1시 이후 관람료 또한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조정한다.

좌석 위치에 따라 이코노미, 스탠더드, 프라임으로 가격을 세분화했던 좌석 차등제는 이번에 폐지되며 기존 프라임석 1,000원, 스탠다드석 기준으로는 2,000원의 입장료가 상승하게 됐다. 일반관뿐만 아니라 특별관 요금도 조정하기로 했다. CGV의 대표적인 특별관인 4DX와 아이맥스 관람료 또한 1,000원의 요금 인상이 있을 예정이다.

지점 축소안의 경우 CGV는 먼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점을 대상으로 임차인과 임대료 감면 협상을 하고,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을 중단하고 폐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CGV 측은 극장 임차료 및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매해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방역비 부담이 커지게 되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 직영점 30%일시 중단,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반납 등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CGV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000억 원을 넘어섰고, 국내외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공공장소 방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영화시장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CGV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GV는 올해 초부터 임차료 인하 및 유예 협상을 해왔지만 큰 진전은 없었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수단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차계약을 마치고 개점을 앞둔 지점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개점을 늦출 예정이며 일부는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추가적인 신규 지점 개발도 중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상영관의 경우 관객이 적은 주중에는 상영 횟수를 줄이고,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 운영 또한 금지될 예정이다.

CGV의 요금인상에 소비자의 반응은 냉랭한 편이다. 정기구독료를 내고 넷플릭스, 왓챠 등과 같은 OTT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영화관 관람료보다 경제적이며, VOD를 사서 소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CGV가 영화관 관람료를 인상하게 되자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요금인상 가능성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CGV가 요금 인상을 하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또한 요금 인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의 경우 향후 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요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언급했으며, 메가박스 관계자는 요금체계변경뿐만 아니라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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