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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비] 당신의 ‘분리수고력’은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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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비] 당신의 ‘분리수고력’은 몇 점?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1.03.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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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그린피스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비중 22.7%에 불과
분리수고력 테스트,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 등으로 제대로 된 분리수거 노력 필요

[소비라이프/홍보현 기자] 재활용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쏭달쏭한 것들이 있다. 재활용 비용이 커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물건도 있다. 재활용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것은 무엇인지 알쏭달쏭한 쓰레기 분리 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분리수거율≠재활용률
재활용은 매립이나 소각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자원도 아낄 수 있는 친환경적 쓰레기 처리 방법이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탄생하는 과정인 재활용산업이 위험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한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우리가 열심히 분리해서 배출한 재활용 쓰레기는 정작 수거용 트럭에 한꺼번에 쏟아 부어 실어간다. 한 곳에 섞일 쓰레기를 왜 분리해 배출하라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이렇게 싣고 나간 재활용 쓰레기는 재분리과정을 다시 거친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2018년 기준 86.1%로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폐기물 수거율로 적절한 재활용이 이뤄지지 않아 수거된 폐기물은 대부분 그대로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비중이 22.7%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 국내의 재활용률은 58.5%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재활용가능자원시설에 반입된 플라스틱 양을 계산한 것에 불과했다. 실제로 재활용제품 생산량을 계산해본 결과, 실질 재활용률은 20.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이 모두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며, 재활용 쓰레기도 결국은 쓰레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들로 보면 분리수거율은 재활용률과 연결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수거 대상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이 되는 비닐류, 플라스틱류, 스티로폼, 종이류, 종이팩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중에 플라스틱이 총 쓰레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2013년 연간 1469.5t에서 2017년 2841.7t으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사결과 대부분 모든 지역에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 대비 2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로 증가폭은 더 커졌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29t, 1521t이던 재처리한 뒤 판매된 플라스틱 반출량은 3월에 1843t으로 급증했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는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은 집계하지 않고 가공해 처리한 반출량만 통계를 내기 때문에 실제로 반입된 쓰레기양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쓰레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감으로 버리거나 맞다고 착각해왔다. 잘못 안 후 계속 엉뚱하게 분리 배출해서 다른 쓰레기까지 재활용이 안 되거나 더 큰 수고로움이 들게 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배출한다고 해도 실제로 재활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분리수고력’ 체크해보세요.
환경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겐 깨끗한 지구를 후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다.

올바른 재활용을 위해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을 할 때는 재질이 혼합되지 않았는지, 오염이나 제거가 불가한 이물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재활용 방법을 일일이 외울 수도 없다.

비대면 온라인 프로젝트팀 ‘TRASH FRIENDS(트래쉬 프렌즈)’가 만든 ‘분리수고력(분리수거+사고력) 테스트’는 종이 빨대와 치킨 박스 기름종이는 재활용해야 할지 아니면 생활 쓰레기로 버려야 할지, 나무젓가락과 비닐 아이스팩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질문마다 5점씩 19개 이상 맞추면 “분리수‘거장’의 수고”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테스트가 끝난 뒤 정답을 확인해 잘못 알고 있던 분리수거 방법을 고칠 수도 있다. 참고로 본 기자는 분리수고력 70%, 레벨 5(LV.5)로, 지구를 지키는 “재활‘용사’의 수고”란 결과를 얻었다.

테스트 결과 중 오답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참고하면 된다, 항목별로 자세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 수 있어 어떻게 버려야 할지 난감할 때 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분리배출하는 방법이 헷갈리고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그 중에서 핵심 4가지만을 기억하면 된다. 쓰레기를 정리할 때마다 비운다(용기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워준다), 헹군다(이물질이나 음식물이 묻어 있지 않게 닦거나 헹궈준다), 섞지 않는다(재활용품은 종류별로 구분해 분리 수거함에 버려준다), 분리한다(라벨, 테이프 등이 다른 재질일 경우 제거해준다)를 떠올리면 분리배출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우리 지구에겐 타오르는 갈증을 멈춰주는 물과 같다. 더 이상의 방치는 환경 파괴를 앞당길 뿐이다. 이제라도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할 수 있는 ‘분리수거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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