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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투자자 이런 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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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투자자 이런 점 유의해야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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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 수요 예측에서 1000대 1 넘는 경쟁률 기록
공모가 고평가 여부와 상장 이후 유통 물량 고려한 신중한 투자 결정 요구돼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18일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인 6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많은 증거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공모가 고평가 여부와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높은 경쟁률과 함께 수요 예측 사상 처음으로 청약 신청 금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하루에만 400여 건의 기관 청약이 접수됐다. 공모가는 당초 공모가 밴드(4만 9,000원~6만 5,000원)의 최상단인 6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기관 수요 예측에서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이나 노르웨이 뱅크와 같은 해외 유력 기관까지 참여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렇게까지 기대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백신 사업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 소재 자체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워싱턴 대학 등과 협업하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의 임상에 들어가기도 하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하는 기업이 됐다.

9~10일 예정된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공모주 배정에 도입된 균등배정이 청약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균등배정은 개인 투자자에 배정된 신주 물량 중 일정 비중은 최소 청약증거금을 납부한 모든 투자자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공모주 청약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소액 규모의 개인 투자자들까지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총 6곳에서 이뤄지는데 6곳 증권사의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각 증권사별로 모두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중복청약'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모주 청약 개정 방안이 아직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6곳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을 위해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흥행에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기업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높은 공모가로 상장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형성되지만 추가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희망가의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만큼, 상장 후 주가가 지지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 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 역시 고려해야 한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서 유통 가능한 주식은 1,956만 주인데, 전체의 25% 수준이다. 나머지 물량은 SK케미칼과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하는데, 각각 6개월, 1년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하는 주식이다. 75%에 해당하는 물량이 의무 보유 기간 후 쏟아져 나오면 즉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3개월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 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하루 만에 10%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증시 상황과 다른 바이오기업들의 주가 변동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밴드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스위스의 론자,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백신 위탁생산 전문회사 3곳이 선택됐다. 그런데 최근 국내외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이들 3곳 기업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밴드는 최근의 주가 하락폭이 반영되지 않았고, 결국 현재 공모가는 고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 고평가 여부와 유통 물량 등을 고려하여 투자 계획을 세우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 개인이 각자 생각한 기업가치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공모가가 적절한지, 상장 이후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존재하는지를 두루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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