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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제도 조정된다... 개인투자자 청약 기회 확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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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제도 조정된다... 개인투자자 청약 기회 확대 예정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1.1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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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개인 청약 물량 20%에서 30%로 증가
개인의 투자 기회 확대되지만, 개인투자 위험 상승 및 증권사 부담 가능성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앞으로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반(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주식 비중이 20%에서 30%로 늘어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18일 기업공개(IPO) 과정 중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기업공개 공모주 일반 청약자 참여 기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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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 청약 5%와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 5%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복안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증가했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의 대형 공모주 청약 열풍 속에서 소액 청약자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다.

기존의 경우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가 배정되는 방식으로 적은 증거금을 낸 투자자의 참여 기회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청약경쟁률이 높은 경우에는 거액의 증거금을 납입해도 받을 수 있는 공모주는 단 몇 주에 불과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 3월 422대 1에서 7월 781대 1·8월 1,559대 1로 급등했다. 실제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며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의 경우 빅히트 2주, 카카오게임즈 5주, SK바이오팜 13주를 받는 데 그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먼저 다음 달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미 청약 물량을 최대 5%까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고, 5% 미만의 미 청약 물량은 전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은 코스피, 코스닥 20% 내에서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게 되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에서도 미청약 물량이 발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7~19년 사이 우리사주 평균 배정 물량은 코스피 11%, 코스닥은 5% 수준이었다.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우선 배당 물량은 10%에서 5%로 조정되고, 5%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될 예정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이하의 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 45% 이상, 국내 채권 60% 이상을 보유한 펀드를 일컫는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 방식도 바뀔 예정이다. 현재 공모주 청약 방식인 청약증거금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정하는 비례 방식에서 개인 투자자 몫 중 최소 절반은 균등방식이 도입된다. 균등 방식은 일정한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을 낸 사람에게는 같은 배정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을 말한다. 다만 증권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청약 접수 결과에 따른 배정 비율 간 사후적 조정은 허용된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최소 절반을 균등 방식으로 해야한다는 방침만 말한 것이고, 자세한 방식은 증권사가 창의적으로 정해 IPO 공개 건마다 청약 신청과 배정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공모주 청약 기회 확대 방안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확대되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공모 주관 증권사의 부담과 개인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의 단점 또한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처럼 증권사에 재량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내에서 비중이 강제돼 청약 경쟁률이 낮으면 증권사가 주식을 인수해야 하는 부담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은 리스크가 큰 곳으로 개인투자자의 비중보다는 기관투자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6~19년 신규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상장 1개월 후 종가가 하락한 경우는 49%에 달하며, 이는 절반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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