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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2020년 가계부채 172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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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2020년 가계부채 1726조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26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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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는 고객이 주식투자를 하도록 작년에 22조 정도를 제공
투자하기 위해 대출받는 경우에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지난 23일 한국은행은 ‘2020년 4분기 가계부채 현황’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대출을 합하여 총 1,726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투자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출의 종류 중에는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의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지난 몇 년 동안 가계부채 증가율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의 증가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를 앞질렀다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에 담보로 맡길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이 어려운 사람들이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상태 뿐만 아니라 수입현황, 직업정보, 자산규모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대출여부와 규모 및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용상태가 좋은 고객이더라도 직장을 그만둔 경우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연예인이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장면이 예능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익숙한 세대를 겨냥한 금융회사의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쉽게 투자 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증권회사는 고객이 주식투자를 하도록 작년에 22조 정도를 제공했다. 투자하기 위해 대출받는 경우에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자 본인이 그러한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올라갈 것 같은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을 보면서 벼락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과정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었을 때 우리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가계부채 1,700조는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부가 되었다. 투자하기 위해 대출받은 사람들은 지금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방해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부동산이나 주식이 아니고 투자자 본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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