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103조 돌파,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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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 103조 돌파, 전세난이 월세난으로 이어지나
  • 류예지 인턴기자
  • 승인 2020.12.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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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아파트 가격상승률 12년만에 강남 뒤집다
11월 월세 상승률,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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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류예지 인턴기자] 11월 말 기준 올해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금액이 103조 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급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대란의 영향으로 월세값도 11월 기준 통계 집계 이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은행권의 발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약 23조 원 늘어나며 지난해와 비교해 22조 8,86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조 4,532억 원인 것에 비해 올해 11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3조 3,392억 원이다. 은행권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전세대출 증가액은 25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며 11월 전세대출은 1조 6,000억 원 증가하며 주춤했지만, 이미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2조 원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처럼 가파른 전세대출 증가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셋값 급등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KB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0월 5억 3,677만 원보다 2,390만 원 오른 5억 6,069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상승액은 해당 보고서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9년 5개월 동안 가장 큰 값이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의 원인으로 불리는 전세 공급 문제가 내년까지도 꾸준할 것이라 예상하며 은행권 전세대출 급등 현상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언급했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로 12월 전세대출 증가세도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당분간 전셋값 급등 현상이 이어지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셋값 급등 문제는 비단 전세 매물을 찾는 사람들만의 고민이 아니라 월세를 찾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전국 0.12%, 서울 0.11%의 월세 상승률과 비교해 11월에는 0.18% 상승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2015년 7월 월세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월세 상승률은 전세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서초 0.42%, 강남 0.41%, 송파 0.35%)의 월세가 서울 평균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25%의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0.97%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0.76%, 세종이 1.42% 등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은 월세 상승의 원인은 전세가격 상승과 전세 매물 부족으로 꼽았다. 더불어 고가 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가 제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관련 법의 시행으로 촉발된 전세대란이 월세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한 달 월급에 맞먹는 월세를 내는 고가 월세가 강남뿐만 아니라 성동, 마포 등 강북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마포구의 R아파트의 85㎡는 올해 6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는 195만 원으로 계약됐으나, 최근에는 보증금 1억 원, 월세 400만 원에 거래되며 월세가 약 2배 올랐다. 또한 성동구의 H아파트 중 전용 143㎡는 보증금 3억 원, 월세 320만 원에 거래됐고, 서대문구 E아파트는 전용 84㎡는 보증금 1억 4천만 원, 월세 190만 원에 계약됐다.

이처럼 전세 급등과 세금 인상 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세 상승세를 넘어 월세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세수급지수는 112.9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다는 의미인데, 전세수급지수도 118.2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전세를 구할 수 없어 월세를 계약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데 월세마저도 매물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법 시행에 따른 수급 불안과 높은 보유세로 인한 집주인의 고민이 전월세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 결과를 임대차 시장 진입자나 이사를 하는 신규 계약자들이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월세가격이 상승하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자산을 만들어 내 집을 마련하는 시기도 늦어진다. 지금이라도 양도세를 낮추는 등 집을 팔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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