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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계 출산율 0.84명, 3년 연속 1.0 미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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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계 출산율 0.84명, 3년 연속 1.0 미만 기록
  • 한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2.0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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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출산율과 혼인율 역대 최저 기록
사상 첫 인구 자연 감소 나타날 전망

[소비라이프/한지혜 소비자기자]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상기시켰다. 올해는 코로나19도 출산율과 혼인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통계청이 25일에 발표한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출생아 수는 69,10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8명(6.2%) 감소했다. 3분기(7~9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6만 명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 1천 768명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이에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0만 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7년에 30만 명대로 하락했다. 하락한 지 4년 만에 다시 20만 명대 진입이 다가온 것이다. 출생아 수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져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 출산율은 3분기 0.8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05명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은 올해 1분기 0.90명, 2분기 0.84명이다. 올해 연간 합계 출산율도 2018년(0.98명), 2019년(0.92명) 이후 3년 연속으로 1.0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해당 수치는 OECD 최하위 수준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인구문제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출생-사망)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올해 9월 인구는 795명 자연 감소했으며 올해 첫 연간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 처음으로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매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6만5239명까지 하락했고, 올해 1∼9월 신생아 수는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2020년 출생아 수는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99년 이후 121년 만에 최소치인 84만 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감소와 함께 결혼이 줄어드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7,43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5,875건(11.0%) 감소했다. 9월 혼인 건수는 15,324건으로 전년보다 3.0%(474건) 줄었고, 1~9월 혼인 건수(15만 6,724건)도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소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과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수가 줄어들어 내년 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30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자녀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을 시 결혼과 비혼 중 어떤 걸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남성은 결혼이 76.8%이었으나 여성은 67.4%가 비혼을 택했다. 결혼이나 출산을 하게 되면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려우며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원인이 되었다. 출산 관련 질문에서 청년들 10명 중 3명이 자녀 출산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상적인 자녀의 수는 평균 2.12명이지만 본인이 낳고자 하는 아이의 수는 1.48명이었다. 자녀를 많이 낳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는 산업화한 국가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한국의 저출산·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측면, 사회문화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각종 생애 주기에 따른 알맞은 대책 등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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