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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싼 이자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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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싼 이자의 유혹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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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 가능성에 관한 고민보다는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를 고려
스스로의 상환능력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최근 국회에서 공개된 NICE평가정보가 제출한 ‘은행 대출 고객 신용등급 분포현황’에 관한 자료에 의하면 2020년 9월까지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646만 명이었고 그중 311만 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이었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이용자의 4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용등급 1등급~3등급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78%로 나타났다. 고소득 전문직만 받을 수 있던 혜택을 이제는 일반근로자도 누릴 수 있다는 광고는 뻥이었던 것이다. 

한국은행의 거듭되는 기준금리의 동결로 인해 저금리 추세는 이어지는데 아파트 가격은 숨 가쁘게 올라가고 전세 물건은 사라지고 있다. 주택 가격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대출을 받아 현물을 보유하는 것이 재테크의 정석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느끼고 있듯이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출을 받고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저금리 환경은 재산증식을 위한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 하기 전에 스스로의 상환능력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때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 금리는 어느 정도 인지, 어떻게 하면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대출상담 초기부터 상환 가능성에 관한 고민보다는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대출이용자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한도까지 대출받기를 희망한다. 어차피 주택은 가격이 오를 것이고 한도까지 받지 않으면 원하는 주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에서는 능력 있는 공격수를 보유하기 위해 해외에서 용병을 사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큰돈을 투자하여 얻은 공격수가 골을 잘 넣더라도 수비수가 더 골을 많이 먹으면 경기에서 지게 된다. 빨리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대출을 활용하더라도 그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은행 좋은 일만 시킨 셈이 되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는 앞으로 한참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싼 이자로 대출을 이용하라는 유혹도 계속될 것이다. 대출을 생각할 때에도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생각하는 우리 집의 좋은 감독이 되기 바란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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