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4:35 (화)
무인화 가속... 업종별로 고용 축소 정도 다르다
상태바
무인화 가속... 업종별로 고용 축소 정도 다르다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2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고용 감소에도 IT·웹·통신 분야는 선방
돌봄 서비스 등 성장 예상 업종 있어...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무인화 가속으로 고용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모든 업종에서 고용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출처 : pixabay

구인 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265개사 가운데 87.5%가 코로나 이후 무인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 기업의 26%는 무인화 추세에 직접적으로 영향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향으로는 ‘인건비 등의 절감’이 43.5%(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고용 규모 축소’가 34.8%로 뒤를 이었고, ‘구축 비용 부담 증가’와 ‘무인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확보’가 29%를 차지했다. 각각 24.6%, 23.2%를 기록한 ‘기업의 생존 위협’과 ‘기존 직원 감축’도 있었다.

응답에서처럼 무인화 시스템 구축 시 인건비가 절감되고, 고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에서는 키오스크 설치로 고객 응대 인력을 줄인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인 편의점 또한 간단한 업무를 기계로 대체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였다. 공장 생산라인에서는 단순 업무나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을 기계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응답 기업의 67.2%도 ‘무인화로 인력이 필요 없어지면서 고용이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32.8%는 ‘새로운 직무 창출로 관련 분야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무인화가 지속함에 따라 반드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다. 언택트 산업 등 관련 분야 업종에서의 고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채용공고는 감소했으나 ‘기관·협회’와 ‘IT’ 업종은 타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자사 사이트에 게시된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를 지난해와 비교해 도출한 결과이다.

전체 업계 중 ‘기관·협회’가 0.2%의 공고 감소율을 보여 가장 적었고, 8.3% 감소율을 보인 ‘IT·웹·통신’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됨에 따라 IT와 웹·통신 분야는 타격을 적게 입었다. 6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기관협회’ 공고가 9.6%, ‘IT·웹·통신’ 공고가 6.5% 늘어나며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 중 하나는 돌봄 서비스 분야이다. 가족의 역할 축소로 아동·노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필요는 증가하는데, 돌봄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고 인간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24만 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만 8천 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사회에 더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고용이 감소하는 분야도 있으나 반대로 고용이 확대되는 분야도 있다. 불가피한 기계화 흐름에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인화로 인한 여유 인력을 다른 업무에 재배치하는 등의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