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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무인계산대 확산, 커지는 고용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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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호] 무인계산대 확산, 커지는 고용불안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8.09.05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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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대형마트들이 무인계산대 적용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인건비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된 데다 심야 시간 근무 때는 주간에 비해 급여를 1.5배 더 지출해야 하는 점주들은 무인계산대가 인건비 감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트에 부는 ‘무인화’ 바람
무인계산대는 소비자가 고른 물건의 바코드를 직접 스캐너에 인식시킨 후 결제까지 마치는 방식을 말한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2005년 국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영등포점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해 운영했으며 2010년부터는 전국 주요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수를 늘리다 2018년 8월 현재 전국 88개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 4개 점포에 약 390대를 운영 중에 있다.

지난 1월 무인계산대를 시범으로 도입해 운영한 이마트는 7월에는 전국 144개점 중 약 27%에 해당하는 40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3월 젊은 소비자들의 방문이 많은 점포들을 중심으로 무인계산대의 도입을 확대, 올해 최대 400대의 무인화 셀프 계산대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 또한 올해 말 양재점을 시작으로 총 25개의 매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계산대 유지비 인건비보다 싸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인화에 대한 업계의 의견은 ‘기계 설치비용의 부담’ 혹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축소’라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벽에 부딪힌 점주들의 입장에서는 무인계산대의 도입을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인계산대 한 대의 가격은 300만 원 수준으로 월 대여료는 약정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5~18만 원 정도인 반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상향된 데다 심야 시간 근무 때는 주간에 비해 급여를 1.5배 더 지출해야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 일자리 불안 늘어
그러나 무인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에는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과 사람이 기계의 업무 보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체가 인력 운영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무인화 기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비용을 택함에 따라 그에 따른 고용 인력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올해부터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무인계산대는 대부분 단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단순 노동 인력을 필요로 하는 점주들에게는 무인계산대를 ‘고용’하는 것이 직접고용을 택하는 것보다 ‘최저임금 인상’에 맞서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용 양극화 심화될 수도
이런 상황이라면 무인계산대의 등장은 고용시장에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물론 무인계산대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용 사정은 좋아질 수 있다. 무인계산대를 ‘고용’한 점주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숙련된 기술이 없는 단순 노동 인력의 경우 구직난과 함께 더욱 고되고 힘든 일자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4차 혁명시대에는 새로운 직업도 그만큼 많이 생길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향후 무인화로 인한 고용절벽의 고통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식뿐이다.

당분간 사람·기계 ‘공존’할 것
그동안 꾸준히 노동수요를 창출하던 마트 업계가 ‘노동의 질’은 외면한 채 인건비 절감이라는 이유로 무인화를 가속화시키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무인계산대 자체를 신기하게 여길 뿐 이용에 대해서는 미미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눈치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주 고객인 40~50대 층이 무인계산대를 선호하지 않는 데다 무인계산대 이용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이 없다는 것도 한몫 한다. 즉 쿠폰을 적용할 수도, 모바일 상품권을 제시할 수도 없어 혜택은 없고 일일이 직접 계산해야 하는 불편만 있다는 것이다.

무인계산대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시각 장애인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는 것도 대형마트 무인계산대 도입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기계 에러가 잦고 술이나 담배는 성인인증 절차도 거쳐야하기 때문에, 또 기계 조작이 익숙하지 않거나 사람을 통한 주문·결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적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사람과 기계의 ‘공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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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uviast 2023-12-16 03: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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