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플라스틱, 상용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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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성 플라스틱, 상용화 언제쯤?
  • 권유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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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환경 실제 자연과 달라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생분해 가능성 적어

[소비라이프/권유정 소비자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일회용품, 포장재 등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배출량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한 5,349t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배출량은 약 15% 증가한 848t으로 조사됐다.

쓰레기 배출량 급증으로 환경을 고려한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 썩는 기간이 매우 길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기간은 적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해가 거의 불가능한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연에서 일반 플라스틱보다 쉽게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주목받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정 조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58°C±2에서 6개월간 두었을 때 90% 이상이 분해되면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은 상용화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 자연에서는 환경부 인증 조건인 6개월간 58°C 정도의 기온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58°C에서 분해되어 인증을 받아도 사용 후 쓰레기로 배출된 생분해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바다에서는 육지보다 기온이 더 낮아 분해 조건 기온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폐플라스틱 쓰레기는 부력이 없어 물속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태양 빛의 직사광선을 통해 분해되지도 않는다.

출처 : 통계청 (단위 : t)
출처 : 통계청 (단위 : t)

생분해 플라스틱이 소각 위주의 우리나라 폐기물 배출 시스템과 맞지 않는 문제도 있다. 생분해성 쓰레기는 현재 지침상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이렇게 배출된 생분해성 폐기물은 현실적으로 매립을 통해 분해되기보다 소각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의 2018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량보다 소각량이 약 2배 많았다. 총 약 5만 6천t의 폐기물 발생량 중 7천 5백t이 매립, 1만 4천t이 소각됐고, 나머지는 재활용됐다. 또한, 시도별로 대구, 광주, 강원, 전남 4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매립보다 소각이 많았다. 환경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5월 서울시의 ‘생분해성 소재 병물 아리수’ 생산 발표에 이와 같은 이유로 실효성이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감소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생분해성 폐기물이 매립 후 분해될 수 있도록 처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실제 자연과 유사한 환경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썩는 데 500년이 걸리는 마스크 폐기물도 대량 발생한 상황에서 플라스틱 대체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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