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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환경오염 주범, 패스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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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환경오염 주범, 패스트 패션
  • 강도연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3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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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이 배출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각종 환경오염 유발
패션업계 지속 가능한 패션 지향하기 위해 ‘패션 협약’ 체결

[소비라이프/강도연 소비자기자]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제작 과정부터 처분 과정까지 화학제품 남용, 대기오염, 의류 폐기물 등 각종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트렌드에 맞는 옷을 빠르게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즉각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이전까지 패션 업체들이 계절에 따라 2~4번에 걸쳐 신상품을 내놓았다면, 패스트 패션업체는 주 단위로 신상품을 내놓는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회전율이 높아지면서 재고 부담이 줄고, 소비자들은 트렌디한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자라, 포에버21, GAP, 유니클로, H&M 등 SPA 브랜드들이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출처 : unsplash
출처 : unsplash

패스트 패션 사업이 성장할수록 환경은 오염됐다. 유행이 지난 옷들이 대량으로 버려지면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에 옷을 판매하기 위해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과 같은 합성 섬유를 사용한다. 합성 섬유는 쉽게 분해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을 배출된다. 합성 섬유가 땅속에서 썩으려면 20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메탄, 이산화탄소 등 유독가스가 배출된다.

세탁할 때도 분해되지 않는 미세 섬유가 배출되는데 이때 수로를 타고 흘러간 미세 섬유는 해양 생명체를 위협한다. 또 합성 섬유의 옷을 입는 것만으로 대기에 미세플라스틱이 흩어진다. 

옷을 만들 때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청바지 1벌을 생산할 때는 7,000L의 물이 필요한데 5~6일 간 4인 가족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옷을 염색할 때는 각종 화학제품이 사용되면서 공장의 폐수가 수질오염을 유발한다. 

환경보호가 전 세계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자 패션업계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H&M·자라·망고 등의 SPA 브랜드와 샤넬·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 아디다스·나이키 등의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한 150여 개의 브랜드가 환경문제를 자발적으로 대처하는 ‘G7 패션 협약’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계절에 따라 5번의 신제품을 선보였던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시즌리스 방식을 채택하여 1년에 2번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브랜드 ‘텐먼스’는 출시 당시 계절 구분이 없는 ‘슬로 패션’을 앞세우면서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이와 같은 패션업계의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필요한 옷을 사서 오래 입는 의식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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