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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 적정선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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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사용, 적정선은 어디인가?
  • 김용운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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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 급격히 증가
방역과 환경보호 사이의 절충점 필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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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소비자기자 김용운]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된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방역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회용품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곤 한다. 특히 플라스틱은 변형이 쉬운 성질 때문에 음식 용기, 음료 용기 혹은 각종 부품으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썩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상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개인용품 사용을 권장하는 흐름은 미덕으로 여겨졌고 정부도 개인 용기 사용을 장려했다. 하지만 이는 현재 코로나19로 유효하지 않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2월경 대규모 전파가 최초로 발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카페를 비롯한 여러 사업장에선 감염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4월 총선을 치를 때도 방역을 목적으로 선거 담당자들과 유권자들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선거에 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배달업체 이용 또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통계청이 8월 초에 발표한 ‘2020년 6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금액 4,770억 원, 비율 61.5%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보다는 배달이 선호되는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도 이와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용품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는 8월 21일 재활용선별장을 방문하여 쓰레기 처리 현황 및 전반적인 안전 문제를 점검했다. 부산광역시 금정구에서는 깨끗이 세척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 20개를 종량제 봉투 1개로 바꿔주는 사업을 9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아직은 지방자치단체 위주의 소규모 움직임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할수록 일회용품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교회와 카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에 다시 불이 붙었다. 몇 개월 만에 연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거뜬히 돌파할 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의 조짐이 다시 포착되고 있다. 이전부터 방역을 목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권장됐던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의 확산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일회용품 사용은 불가피하지만, 재활용 권장 및 폐기 처리 시설 정비 등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방역과 환경보호 사이의 적절한 절충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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