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공모주 청약 열풍, 장외주식시장까지 섭렵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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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공모주 청약 열풍, 장외주식시장까지 섭렵하는 개미들
  • 이준섭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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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으로는 상장 전 주식 확보가 어려운 현실
이번엔 장외주식시장으로 몰리는 투자자들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에 높은 관심

[소비라이프/이준섭 소비자기자]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공모주 청약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높은 청약 열기 탓에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장외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를 확보하려 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한 모습이다.

출처 : K-OTC 홈페이지
출처 : K-OTC 홈페이지

상장 후의 공모주들이 이른바 ‘따상’을 치면서 상장이 예정된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의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30%의 상한가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시초가가 10,000원인 주식이 26,000원까지 상승하는 경우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1억 원을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으로 내도 SK바이오팜의 경우는 13주, 카카오게임즈는 5주밖에 받지 못하는 등 공모주 청약으로 주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에는 장외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외주식시장이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사고파는 비공식 주식시장이다. 이러한 장외주식시장의 대표적 예시로는 금융투자협회가 제도화한 K-OTC가 있으며, 이 밖에도 ‘38커뮤니케이션’, ‘증권플러스비상장’ 등의 사설플랫폼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11조 4,053원이던 K-OTC 시가총액은 지난 8월 15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월간 거래대금 역시 5월 722억 원 수준에서 8월에는 약 1481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설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의 경우에도 올 초 1만 명대의 이용자 수가 8월 9만 3천 명으로 늘었고, 지난 7월 22일 거래 1만 건에서 9월 3일 2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장이 기대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장외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2만 원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으로 약 44~45조 원 선이며, 국내 4대 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의 44조 원대의 시가총액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로, 연초에 40만 원 선이었던 주가가 17일에는 170만 원까지 치솟으며 13조 원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상장도 하기 전에 18조 원대의 엔씨소프트, 15조 원대의 넷마블을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장외주식투자 역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동종업계인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25%나 하락하는 와중에 홀로 성장기대감을 독차지하며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어, 일각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증권사가 추정한 적정가의 5~9배 수준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는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상장 후 주가가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보다 하락하여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장외주식 역시 마찬가지로, 사설 플랫폼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고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설 플랫폼의 거래는 직거래 또는 브로커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허위물량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장외주식은 정보공개 의무가 없고 증권사리포트가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상장된 주식보다 투자자들의 많은 사전 조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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