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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IPO 철회... 한화-삼성 빅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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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IPO 철회... 한화-삼성 빅딜 마무리
  • 임강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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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014년 한화종합화학 인수 후 7년만 1조 원 투입해 삼성 측 지분 인수
상장 예비심사 중 상장 의사 철회... 투자자 혼선도 있어

[소비라이프/임강우 소비자기자] 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서까지 제출했으나, 20일 만에 상장 의사를 철회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출처: 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한화종합화학은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미국의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한화종합화학의 전신은 삼성종합화학이며, 2014년 11월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의 방산 계열사와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의 화학 계열사를 2조 원에 인수하는 빅딜이 성사되며 한화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당시 한화그룹은 부족한 자금 탓에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모두 인수하지 못했다. 삼성 측 지분은 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로 총 24.1% 정도다. 한화그룹은 2022년 4월 말까지 한화종합화학 IPO를 통해 구주매출 방식으로 삼성 측 지분을 매각시키거나, 한화그룹이 직접 잔량을 인수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한화종합화학은 본격적인 상장 작업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고,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까지 신청한 상태였다. 한화종합화학은 상장 예비심사 신청 시 우량기업 심사 간소화 제도인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를 신청해 20영업일 안에 관련 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3일 상장 의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한화종합화학이 IPO 의사를 철회한 이유는 우선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약 1조 원의 현금을 투입해 삼성 측 지분을 인수하고, 이후 기업가치를 제고해 몸값을 올려 기업공개를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한화종합화학의 매출액은 2017년 3조 696억 원에서 지난해 9,982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212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주력 사업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 판매가 중국의 공급 확대로 전 세계적인 과잉공급 국면에 진입했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제한적인 탓이다. 이처럼 실적 관련 지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화종합화학이 IPO를 감행할 경우 제대로 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상장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투자를 계획했던 투자자들의 혼선이 우려된다. 한화종합화학 비상장주식을 매수했다는 투자자 A 씨는 “상장 기대감으로 한화종합화학 비상장주식을 개인 간 거래를 통해 매수했는데, 상장이 무산되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상장 효과’를 노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솔루션 등의 주식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상장 철회 결정에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종합화학은 수소혼소, 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컬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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