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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 즐긴다’ 집에서 즐기는 취미 관련 업계들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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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 즐긴다’ 집에서 즐기는 취미 관련 업계들 호황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3.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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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취미∙완구∙OTT 온라인 쇼핑 활성화
간편 안주와 주류 전진 배치로 편의점 매출 증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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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용품과 완구 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뒤덮은 코로나19의 여파는 초중고 개학 연기, 직장인 재택근무,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출 삼가 분위기 등의 결과를 낳았다. 확산 초반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관없이 생활용품 위주로 매출이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결국 오프라인은 감소세로 들어섰다. 더불어 외식 자영업과 여행 업계도 불황을 맞게 됐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롯한 생활용품 외에도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 용품과 완구까지 다양한 품목이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취미생활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4배 이상 올랐다고 발표했다. 집에서 즐기는 유화 용품은 2배, 수채화 용품은 4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고,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 같은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이 포함된 문구/사무용품의 매출이 71% 증가했다. 손글씨, 페이퍼 아트 등 혼자 하는 취미 관련 도서 부문은 2배 이상 올랐다.

개학이 연기되며 유∙아동 완구와 게임기의 매출도 늘어났다. A마트가 운영하는 완구 전용 매장의 온라인 매출이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6%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성인도 사용할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은 재고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B의 관계자는 유∙아동 완구 중 미끄럼틀이나 주방 놀이와 같은 실내 대형완구 매출도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 C는 보드게임 카테고리의 매출이 1월 대비 57% 올랐다고 말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방송과 영화 등을 시청하는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도 급증했다.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가 92만 명에서 104만 명으로 12.8% 증가했다. KT 시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4주 동안 실시간 채널 시청 횟수와 VOD 구매 횟수가 전달 대비 각각 14%, 10% 상승했고, 특히 재난/바이러스 관련 영화 ‘감기’와 ‘컨테이젼’의 1월 23일~2월 24일 하루평균 이용 횟수는 지난해 10~12월 대비 94.6배 늘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저녁을 되찾은 직장인들은 술집 대신 집술에 빠졌다. 기존 편의점 매출의 약 40% 정도를 차지했던 담배 대신 간편식과 냉동 안주를 내세운 편의점 주류 판매 전략이 대세다. 더불어 온라인 주류 판매가 금지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마트 대신 비교적 사람이 적은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도 많다. 편의점 D는 2월 소주 판매량이 작년 대비 29.2% 증가했고, 맥주도 23.8% 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냉동 안주는 39.1%, 냉장 안주는 34.5%, 마른안주는 26.5% 증가했다.

자체 성장을 기록하던 온라인 소비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만나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구매 증가는 늘었지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전체 소비액을 늘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전 수입된 상품들이 소진된 이후 유통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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