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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꽁꽁 얼어 버린 문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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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꽁꽁 얼어 버린 문화 산업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3.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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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방지를 위해 연이어 '중단' 선언한 스포츠 리그들
출판계에선 바이러스 관련 책, 날개 돋친 듯 팔려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추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감염 공포로 사람과의 접촉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문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스포츠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울상 짓고 있는 문화 산업 중 하나다. 지난 2019년 10월 5일 농구 팬들의 기대 속 개막한 남자 프로농구의 경우 확진자 발생에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3월 1일 KBL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리그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소속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가 세 명이나 되고, 리그가 중단되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국으로 출국한 외국인 선수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리그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이외에도 무관중 경기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던 남녀 프로배구와 여자 프로농구 또한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e스포츠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주관하는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은 개막 첫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으나 오는 2라운드부터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CK는 지난 2월 23일 인터뷰어인 김민아 아나운서가 미열로 경기 중간 퇴장하며 당일 롤파크에 있던 관계자들이 경기 종료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김민아 아나운서의 재빠른 대처와 음성이라는 검사 결과로 팬들은 한시름 덜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의 전국적인 확산 앞에 리그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넥슨이 주최하는 '2020 SKT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 또한 리그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으며, 지난 2월 24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막을 연 'IEM 카토비체 2020' 또한 감염 확산 우려로 티켓을 환불하며 모든 종목에서 무관중 경기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4일 16년 만에 일 관객 수 8만 명 선이 무너지며 '초비상사태'를 선포한 극장가의 경우 3월 2일부터는 3만 명 선마저 무너지며 암흑기를 걷고 있다. KOBIS(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2일의 총관객 수는 16,067명이며 3월 3일 14,527명, 3월 5일 12,310명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암울한 극장가와는 반대로 출판계는 웃음꽃이 한창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 바이러스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이 커지며 관련 서적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 2월 '바이러스''전염병' 두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는 책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7,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문화 산업의 타격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칩이 지나갔지만, 아직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는 문화 산업에 언제쯤 봄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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