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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유경제, 새로운 시장과 신뢰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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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유경제, 새로운 시장과 신뢰도가 관건
  • 류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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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자와의 갈등과 여러 법적 문제 해결 필요
공유경제 성장 위한 인프라와 도구 마련의 목소리 증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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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빠르게 성장하던 공유경제 산업이 균열을 보이고 있다. 기존 시장과의 잡음부터 새로운 시장의 확대, 고객과의 신뢰도에서 문제를 보이며 많은 공유 경제 기업들이 부진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2010년대는 공유경제의 시대였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공유경제의 선두주자는 당연 ‘우버’다. 우버는 차량을 가진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승차 중개 플랫폼으로,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뒤를 이어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공유 경제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공유경제 플랫폼은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은 2018년에 비해 2배 폭으로 늘어난 25억 2,000만 달러로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까지 휘청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성장한 우버는 지난해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업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분기마다 1조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제외하면 크게 성장하는 부문도 없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기에 빠진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예외는 아니다.

공유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이유는 기존 산업과 상충하는 측면을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공유경제가 주도하는 단기계약직 근무 형태의 ‘긱 경제(Gig Economy)’도 많은 논란을 가져오며,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 및 노동자 처우 개선 문제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판례가 기존 근로자의 편을 들고 있고, 최근 외국에서는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동자 지위를 인정하는 판례나 입법이 등장하고 있어 각국 정부가 향후 기존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 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 시장 확장에도 한계를 보인다. 공유경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 중 다수가 고소득자다. 미국 쿼츠(Quartz)에 따르면 공유 서비스 사용률에 대해 소득 3만 달러 미만의 경우 10% 이하 수준이지만, 7만 5천 달러 이상의 경우 30%에 달한다. 이는 1년에 여러 번 여행을 가는 고소득자는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에 부담이 없지만, 몇 년에 한 번 여행을 가는 저소득자들에게 공유경제는 여행을 망칠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공유경제가 처음 나왔을 때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즐기는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빠른 시장 확대가 가능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과 확실한 신뢰가 필요하다. 공유경제 시장의 많은 문제가 이런 측면에서 발생한다. 해외에 초기 주도권을 놓친 국내의 공유경제 산업은 더욱 막막하다. 해답은 오직 공유경제와 기존 산업 사이에서 상생 가능한 모델을 찾아 대역전을 이루는 수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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