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김대원 인턴기자] 얼마 전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 지역이 확대되면서 지난 10월 기준으로 42%의 가입률을 보였던 10세 미만 영유아 및 어린이의 청약통장 가입률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16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부동산 종합 대책안에 따르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한다는 목적으로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 서울 13개 구 전 지역과 강서, 노원, 동대문, 성북구 등 개발사업 중인 5개 구 37개 동, 그리고 경기도 3개 시(광명, 하남, 과천) 13개 동으로 확대된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48%가 청약통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10세 미만의 영유아 및 어린이 가입자 수가 4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시행된 부동산 정책들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자, 무주택자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남은 방법이라고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것밖에 없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게 되면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신축 아파트의 공급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보다 다소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파트 청약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공급받게 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익이 되는 만큼, 10세 미만의 연령대뿐만 아니라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늘려 당첨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해서 보여 왔다. 특히나 20대의 청약통장 가입률은 전 연령대 중에서 1위를 보이며 아파트 청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10세 미만의 영유아 및 어린이 가입자 수까지 늘어나는 양상은 그만큼 국내에서 내 집 마련을 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씁쓸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이번 12.16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토대로 한 아파트 청약이 사실상 로또 청약의 양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대출 규제만이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