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공혜인 인턴기자]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씻고 나와, 편안한 침대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스르륵 잠이 드는 장면을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일본의 새로운 숙박 형태인 숙박형 서점 '북앤베드'(BOOK&BED)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일본의 북앤베드는 서점을 테마로 하며 5,000권 이상의 책을 게스트에게 제공한다. 2015년 도쿄 이케부쿠로에 처음 오픈한 이후, 신주쿠, 아사쿠사, 교토, 신사이바시, 후쿠오카 등 총 6개의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북앤베드는 가까이 있는 집을 두고서도 책과 함께 숙박 하러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젊은 여행객, 그중에서도 깔끔한 공간을 선호하는 여성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에 매달린 다양한 책들과 책장 사이에 위치한 침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시그니처 컬러인 파란색 소파가 공간을 나누며, 수천 권의 책들이 숙박객들을 반겨준다. 크고 긴 서가는 책들의 보관 장소일 뿐만 아니라 옆으로는 숙박객을 위한 객실이 된다. 수많은 책과 함께 밤을 지새우는 이곳에서는 나만을 위한 느긋한 휴식 시간이 보장된다.
머무름은 비숙박 형태인 데이타임(13:00~20:00)과 숙박으로 나뉜다. 이케부쿠로점을 기준으로, 데이타임은 시간당 540엔(주말 640엔)에 파란색 소파와 함께 지낼 수 있다. 숙박은 스탠다드형이 4,600엔, 컴팩트형이 3,800엔으로 침대와 함께 1박을 머무를 수 있다. 와이파이와 귀중품 보관함은 물론이며, 편안함 잠자리를 위한 귀마개도 무료로 제공된다. 침대형에서는 북 라이트와 개인 커튼, 행거, 전용 콘센트, 슬리퍼 등도 함께 제공되어 편안한 공간에서 책을 읽다 잠드는 낭만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애서가들의 성지를 넘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공간이다. 5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아깝지 않은 투자가 될 것이다. 혹시 일본으로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평범한 호스텔이 아닌 새로운 숙박형 서점을 선택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