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호] 살인사건으로 시작…복수의 주문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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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호] 살인사건으로 시작…복수의 주문이 시작됐다
  • 서선미 기자
  • 승인 2019.05.3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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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종래에 신의 존재,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은 권여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설적 깊이로 평가된다.

<레몬>

[소비라이프 / 서선미 기자] 2016년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로 제4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던 작가 권여선이 3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레몬>을 출간했다.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권여선의 네번째 장편소설 <레몬>은 지금까지 권여선이 보여주었던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2002년 여름 열아홉 살이던 해언이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17년의 세월이 흐른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형사가 취조하는 모습을 다언이 상상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이 작품의 중심 화자인 해언의 동생 다언은 ‘언덕길을 굴러 내려가는 자전거의 종처럼 당당당당 웃던 아이’였지만 사건 이후 ‘이상한 이미지들이 마구잡이로 혼합되어 있는’ 무표정한 얼굴로 변모한다. 그리고 8년이 지난 뒤에야 사건의 주요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찾아가겠다는 결심이 선다. 그리고 한만우의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은 이 소설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애잔하고도 묵직하게 보여준다.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종래에 신의 존재,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은 권여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설적 깊이로 평가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레몬’으로 대표되는 ‘노란빛’이 있다. 레몬은 화자 다언이 친언니보다 따랐던 선배 상희가 썼던 시에 등장하는 단어이면서, 다언이 한만우 집에서 함께 먹었던 따뜻한 계란프라이의 애틋한 노란빛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 노란빛은 언니 해언이 죽기 직전 입고 있었던 원피스의 색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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