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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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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 많아
  • 주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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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이 많아... 정기적인 점검 등을 통해 방치되는 음향 신호기 없어야
사진 : 횡단보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사진 : 횡단보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

[소비라이프 / 주선진 소비자기자] 횡단보도 옆 전봇대를 유심히 살펴보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시각 장애인용 음향 신호기는 시각 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통안전 시설로 음향 신호기 위아래에는 시각 장애인이 읽을 수 있도록 점자가 함께 표시되어 있다. 

음향 신호기의 기능은 크게 횡단보도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 안내 기능과 보행 신호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 안내 기능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보행 신호 안내 기능은 보행 신호등이 적색일 때 설치된 버튼이나 리모컨을 누르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음성이 나오고, 녹색으로 변경되었을 때는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귀뚜라미 음향을 발생시켜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횡단을 유도한다. 

하지만, 설치만 해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음향 신호기가 설치만 되어 있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많으며, 실제 작동되는 신호기는 50%가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작동되는 곳은 화단이나 장애물에 가로막혀 시각 장애인이 직접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신호기 전면 30cm 이내에 점자 블록을 설치해 시각장애인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이 다수인 게 현실이다. 

또한, 여러 개의 신호등이 모여 있는 경우 신호음의 구별이 어렵다. 실제로 교차로의 경우에 좌측 횡단보도는 남자 목소리가, 우측 횡단보도는 여자 목소리가 나와 이를 구별해주고 있지만, 조금 더 정확한 신호로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호기의 정비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방치되는 음향 신호기가 없도록 해야 하며,  교통 약자인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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