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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는 무인 기계..사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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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는 무인 기계..사람은 어디로
  • 신은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28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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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계에 밀려 아르바이트 자리는 줄고
기계사용이 어려워 돌아가는 사람들 늘어
왕십리 한 식당의 키오스크
왕십리 한 식당의 키오스크

[소비라이프 / 신은주 소비자기자] 음식점이 즐비한 곳을 지나다보면 무인 기계가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손님이 주문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주방으로 넘어가게 하는 이 무인 기계는 초반의 기계 구매 비용은 비싸지만 그 이후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음식점이나 디저트 판매점에서는 아르바이트생 대신, 무인 기계를 들인다.

기존에 사람이 받았던 주문을 기계가 받으니, 사람의 자리는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이유로 일하던 사람이 잘리게 되거나 근무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새로 생겨나는 가게들에서도 무인기계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일자리도 찾기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인 기계에 의해 곤란해지는 것은 일자리를 찾는 이들만이 아니다.

무인기계 사용법을 모르는 손님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상대적으로 능한 10-30대들과 달리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무인 기계 사용법을 몰라 음식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50A씨는 디저트 가게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무인기계 사용법을 몰라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예전에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문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기계에 주문할 걸 눌러야하니 곤란했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옆 기기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걸 힐끔거리며 보다가 눈치가 보여 가게를 나왔다.”라고 말했다.

무인기계의 문제점은 또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사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평평한 화면을 터치하면 주문 단계가 넘어가는 무인 기계는 시각장애인의 사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한 안내 멘트가 기기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화면을 보지 않고는, 어느 곳을 클릭해야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점차 무인기계의 사용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는 현실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을 줄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줄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좀 더 고려되어야만 보다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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