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0 11:21 (월)
기사 (185건)

지난 3월에 둘째를 출산한 주부 지현정 씨(35)는 요즘 심각한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첫째를 출산했을 당시에도 약간의 우울감은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우울감을 느끼는 바람에 갓 태어난 둘째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관심이 온통 아기에게 집중되어 있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국 전문의와의 상담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상담 후 가까운 가족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 현정씨는 그날 저녁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나서 한결 편안해진 마음을 느꼈다.출산 후 85% 여성이 정서적 변화 경험 산후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출산 후에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을 말한다. 출산은 여성 고유의 소중한 경험이지만 수개월에 걸친 변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해지게 된다. 출산 후 많게는 85%에 이르는 여성들이 이런 정서적인 변화를 경험하는데, 대개 분만 후 2~4일 내에 시작되며 3~5일째에 가장 심하다가 2주 이내에 호전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좀더 심각한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위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우울증을 경험한다 하더라도 출산이라는 것이 응당 기쁘고 축복받는 것이라는 사회적 관점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과 출산 후에 산모보다는 태어난 아이에게 관심이 쏟아지기 때문에 산모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산후우울감’ 보다 증세 심한 ‘산후우울증’ 일반적으로 같다고 생각하는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은 알고 보면 다르다. 산후우울감은 산모의 50% 이상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증상으로써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짧고 출산 직후 울음, 피로, 불안, 과민성을 보이는 정도이며 자기통제도 가능하다. 반면 산후우울증은 산후우울감에 비해 증세가 보다 심각하다. 10~20%의 산모에게 나타나며. 대개 산후 4주를 전후로 나타나지만 출산 후 수일 이내 혹은 수개월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5% 정도에서 1년 넘게 지속되기도 한다.방치하면 유아발달에 심각한 영향 산후우울증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산모 자신은 물론이고 유아의 발달과 가족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훗날 사회활동을 함에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에게서 자란 아이는 기질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보인다. 또래집단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생활이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집중력이 낮아 학업수행 능력이나 지적 능력 등이 다른 또래아이들에 비해 낮을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고 있어 안정된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산후우울증은 산모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유아의 발달 및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은 정신치료, 약물치료를 병행 치료하는데, 항우울제 요법은 치료 시작 후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수주가 소요되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는 3~6개월이면 충분하지만, 이후에도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5-07 00:00

억울한 금융소송 피해자를 돕기 위해 무담보·무이자로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소비자연대은행이 출범했다. 피해자는 변호사 소송비용을 선지원 받고, 승소 후 이자없이 반환하면 된다. 소비자연대은행이 출범함으로써 그동안 보험사가 소송을 남발하며 보험금을 깎거나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횡포로 부터 서민금융과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www.kocon.org)와 보험소비자연맹(www.kicf.org)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험사의 일방적인 소송 남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들이 소송비용이 없어서 권리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막기 위해 이들에게 무담보·무이자로 소송비용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딧인 ‘소비자연대은행’을 지난 3월2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보험사 횡포로 부터 소비자 권익 보호보험사들은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 이러저러한 계약상의 하자를 트집 잡거나 보상금액이 과다하다며 지급을 거부하다, 소비자가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 ‘민사조정, 채무부존재소송’등을 제기하며 맞불을 질러왔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소송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많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보험소송이 금감원 민원통계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보험사와 비교해 법과 지식, 시간과 경제력 면에서 '약자'라는 사실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법적 소송은 말이 소송이지 힘의 논리가 지배해 약자인 소비자들이 강자인 보험사로 부터 압박을 받거나 합의를 종용받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 최근에 삼성화재와 차티스손해보험 등 여러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한 김모(남51세)씨는 2010년 2월 5일 교통사고를 당해 부천 순천향대 병원에서 천공술 등 수술을 받았다. 이후 부천 세종병원에서 CDR 척도 2점의 치매증세를 진단받고 여러 보험사에 장해보험금을 청구해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그런데 차티스손해보험사는 보험금(VIP상해보험 후휴장해 보험금2,000만원)대신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했다.삼성화재도 처음에는 부천 세종병원의 치매진단보다 좀 더 큰 대학병원의 진단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김씨측은 카톨릭대학 인천성모병원에 의뢰해 부천 세종병원과 동일한 진단을 받았따. 삼성화재는 그제서야 이를 인정해 보상해 줬다. 하지만 차티스손해보험은 서울의료원 신경외과에 자문의뢰한 결과가 계약자가 주장하는 증상과 다르다며 보험금 청구를 거절하고 이후 도리어 계약자에게 채무부존재소송 제기했다. 김씨는 소송비용이 없어서 보험사의 소송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보험소비자연맹의 상담을 받고 소비자연대은행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응소할 수 있었다.“보험금 지급 회피위한 소송 남발” 비판 많아충남 천안에 사는 노모씨는 1997년 8년 27일 자녀를 위해 대한생명의 새싹건강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2009년 12월 19일 자녀가 정신지체1급을 진단 받게 되어 노모씨는 대한생명에 ‘항상간호’ 상태인 1급장해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환자를 치료하고 진단한 기록을 살펴보거나 담당의사를 만나보지도 않은 채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보험사의 자문의사인 구로병원의 자문소견서에 따라 ‘수시간호’ 상태라며 장해2급을 주장하는데서 한발 더나아가 계약자에게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했다. 어려운 형편에서 노씨도 할 수 없이 보험사의 소송에 응할수 밖에 없었다. 새싹건강보험은 장해1급이나 2급 모두 매년 1,000만원씩 보험금이 20회 지급되는게 동일하다. 그럼에도 대한생명이 장해2급 상태를 주장하는 것은 장해1급은 선천성장해도 보장해 주지만, 장해2급은 장해의 원인이 재해일 경우에만 보장해주는 조항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위에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매우 전문적이고 계획적인 의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보험사 일부러 소송 제기하기도보험사의 소송횡포로서 또 다른 사례는 2008년 7월 8일 그린손해보험에 가입한 계약자 김씨(남30세)씨의 사례다. 지난해 12월 4일 허리뼈염좌로 15일 입원한 후 김씨는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그린손해보험은 고지의무위반이라며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가 제기한 고지의무위반내용은 동일한 계약일자에 타사에 5개를 동시에 가입한 사실을 미고지했다는 것이었다. 보험소비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소송과 갈등이 비일비재한 보험업계에서도 타사 가입사항을 미고지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그린손해보험은 타사 가입사항 미고지를 이유로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약관 개정시 타사가입을 미고지했다 해도 계약을 해지하거나 보장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보험사의 횡포를 막기 위한 취지임에도 그린손해는 이 약관 내용이 무색하리만치 여전히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보험사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대응하던 김씨의 어머니는 지병(고혈압)이 악화되어 소송대응이 어렵게 됐고 김씨는 안타깝지만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소비자연대은행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는 금융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채무부존재 소송 또는 민사조정을 당하거나, 보험금을 당연히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급을 회피하는 경우로서 승소가능성이 있으나 관련 지식이 부족하고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 전문가의 타당성 심사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소송피해자는 본인이 원하는 변호사를 선임하면 소비자연대은행이 해당 변호사에게 소송수임료를 지급하고 승소 후 변호사가 금융사로부터 보험금 등을 수령하면 소송비용을 이자없이 원금만을 반환하게 된다.“보험사 소송 남발 관행 개선되는 계기 되길 삼아야”금융 보험권 최초로 소비자단체가 운영하는 마이크로크레딧인 ‘소비자연대은행’의 출범으로 보험사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소송 행태를 바로 잡고 더나아가 법을 잘 알지 못하는데다 경제적인 여력이 부족해 소송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서민금융 소비자의 본격적인 ‘권리찾기’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사무총장 조남희)와 보험소비자연맹(상임부회장 조연행)은 “소비자연대은행의 출범으로 그동안 소송을 악용해온 보험사들의 횡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며 “소송을 하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소비자도 구제받을 수 있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기홍 기자 hkh5050@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4-04 00:00

“아침저녁으로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일이 반복되면 부종을 의심해봐야 한다.부종(浮腫, edema)은 몸이 붓는 증상을 말한다. 심장병이나 신장병, 혹은 몸의 어느 한부분의 혈액순환장애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세포의 사이공간에 여러 종류의 액체가 고여 생기는 것이 바로 ‘부종’이다.하체부종, 하체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하체부종은 주로 다리가 붓고 저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이나, 장기간 앉아 있는 경우 이런 증세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체중이 하체로 실리면서 이로 인해 근육의 경직, 혈액순환의 장애로 이어져 저름증상과 부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혈액과 체수분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데 이는 하체부종의 증가로 인해 노폐물과 지방의 축적이 늘어나게 되어 결국 하체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자고 일어나면 붓는 얼굴, 왜? 얼굴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쉽게 붓는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수분의 배출이 원활치 못해 붓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도 영향을 준다. 자극적이고 염분이 많은 음식, 혹은 지나치게 적은 양의 수분 섭취 역시 부종을 부추기기도 한다. 한편 눈꺼풀이 잘 붓는 것은 신장이 약한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는 눈 부위가 모세혈관과 피부막이 얇기 때문에 증상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비장’기능 떨어지고 ‘기’ 허하면, 손발 잘 부어 손발이 유난히 많이 붓는 경우 ‘기허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기가 허해서 생기는 부종으로 비장 이외에도 폐와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포함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손발에 부종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쉽게 피로하다면 기허부종을 의심해야 할 수 있겠다.부종, 생활 속 예방은 어떻게? 운동과 신체활동이 많아지면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인해 강제적인 순환이 일어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부종은 감소하게 된다. 또 일상에서는 반신욕도 부종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반신욕은 혈액순환 및 림프순환기능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간혹 땀을 내는 것이 부종에 좋다고 하는데 언제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소음인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땀을 내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도움말: 미그린한의원(www.mi-green.net) 한기홍 기자 hkh5050@hanmail.net일어나면 붓는 얼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반신욕 자주 하면 ‘호전’소음인은 땀 너무 흘리면 ‘악화’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소비자신문고귀신도 모르는 휴대폰 소액결제 “1년간 47만원이”자신도 모르게 가입돼 결제되는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성행하고 있어 휴대폰 청구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통보없이 수십만원의 생돈을 날릴 수 있다.경기도 수원시에 살고 있는 이모(여·37세)씨는 매달 청구되는 휴대폰 요금이 예상보다 많이 결제되는 바람에 지난 1월께 해당 통신사의 고객센터를 찾았다. 명세표를 살펴보던 중 이 씨는 다날이라는 소액결제 업체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120원씩 매달 결제해 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지금까지 결제 된 금액만 474,320원. 적지 않은 금액이라 다날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자 담당직원은 “게임머니를 받기 위해 스폰서 사이트로 등록된 망게방이라는 사이트에 가입을 하면서 지금까지 결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머니가 필요한 게임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이 씨는 바로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 했지만 이 업체 직원은 “결제일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해지를 원하면 1월 결제금액 중 9,120원만 환불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씨가 전액환불을 요구하자  직원은 “본인이 사이트 가입을 했기 때문에 이미 결제가 된 돈을 전액 환불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다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 씨는 “만약 매달 문자를 보냈다면 1년 동안 그 사실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겠느냐”며 “업체 직원은 게임머니를 받기 위해 사이트 가입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2년여 동안 그런 게임을 해 본적도 없고 사이트에 가입하지도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씨는 “설령 가입을 했다고 해도 돈이 결제되는 유료 사이트인 만큼 휴대폰 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망게방 관계자는 “현재 이 고객에 대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만약 명의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명확해지면 환불 조치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경환 기자 csnews@csnews.co.kr가상계좌 입금지연 피해 주의보“보상 불가능이 규정”온라인 광고업체가 결제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지 않아 소비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은 규정상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천시 옥련동의 정 모(여·46세)씨는 오버추어 코리아에 키워드 검색 광고 대금 20만원을 가상계좌로 온라인 결제했다.결제를 마치고보니 입금자 이름이 잘못 적혀 있었다. 걱정된 정 씨가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상담원은 “가상계좌는 개인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입금자가 달라도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정 씨는 안심하고 그날 업무를 보다가 퇴근 전인 5시 40분께 확인해 보니 광고가 되지 않고 있었다. 알아보니 그때까지 광고비가 결제되지 않았던 것.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했지만 고객센터는 이미 업무시간이 끝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 씨는 밤새 오버추어 코리아에 세 통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의미 없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다음날인 9일 오전 여전히 입금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자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는 듯이 “하루 광고비 6만원을 선결제 해 드리겠다”고 했다. 선결제를 받고 광고가 다시 시작 된 것은 오후 2시께였다. 결과적으로 28시간가량 광고가 되지 않았고 입금한 금액은 선결제 금액 6만원이 차감된 상태로 당일 밤 10시께 입금이 확인됐다.정 씨는 “명백히 피해를 입혔는데 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며 업체측의 무심한 태도를 성토했다.이에 대해 오버추어 코리아 관계자는 “가상 계좌 시스템이 가끔 지연되는 경우가 있지만 규정상 시스템 지연에 대한 보상은 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규정이 그렇다”고만 답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차정원 기자 csnews@csnews.co.kr“병든 고양이 어떡해?” 애완동물 개인거래 금물개인간 거래를 통해 애완동물을 분양 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기관을 통하지 않고 분양받을 경우 폐사나 질병 같은 심각한문제가 발생해도 보상 받기가 어렵다. 건강 이력이 기재된 분양 계약서를 받는 것도 필수다. 계약서가 없을 경우 역시 사후 발병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가리기 어렵다.서울 논현동의 장 모(남·35세)씨는 지난 8일 C애완동물분양 중개사이트를 통해 한 판매자로부터 생후 2개월 정도 지난 샴고양이를 20만원에 분양받았다. 분양 당일 날씨가 쌀쌀했지만 판매자는 고양이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 운반해왔다. 더구나 깜빡 잊었다면서 양도매매계약서조차 가지고 오지 않았다. 찜찜했지만 큰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 장 씨는 계약서를 나중에 받기로 한 후 분양받은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고양이는 기침을 하며 감기증세를 보였고 당황한 장 씨가 판매자에게 문의하자 “멀쩡했던 고양이가 왜 그러냐. 더 아프면 데리고 오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하루가 지나고 증세가 심해져 동물병원에 간 장 씨는 고양이가 ‘허피스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해당 바이러스는 잠복기를 거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분양 전부터 감염돼있었다는 것. 화가 난 장 씨가 판매자에게 재차 항의했지만 바쁘다며 연락을 피했다. 판매자에게 계약취소를 통보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장 씨는 “지금까지 고양이 치료비에 20만원 가까이 들었다. 아직 완쾌돼지 않아 2~3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양이와 정이 들어 환불할 생각은 전혀 없다. 판매자로부터 치료비 전액을 보상받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이 해당 판매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는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으며 당사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 거래에 대한 입증자료 확보 후 민사를 진행해야 되지만 판매당시 고양이가 건강하다거나 사후처리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경우 보호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0-12-29 00:00

임신 중엔 감기에 걸려도 무조건 참아야 할까. 알고 보면 그렇잖다. 흔히들 ‘임신 중에 약을 먹으면 무조건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고열 등 심한 증상을 참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다. 앓고 있는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는 산모와 태아에게 유익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종플루로 불안해하는 임신부들을 위해 ‘임신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를 펴냈다. 고열 땐 약 먹는 게 더 유익임신부들은 감기, 두통 등의 흔한 증상 같은 경우 약을 먹지 않고 참는다. 또 임신초기에 아기를 가진 걸 모르고 약을 먹었다가 나중에 임신한 걸 알게 됐을 때 매우 불안해한다. 하지만 임신 중에도 적절한 약물치료법이 있다. 감기 같은 경우엔 바이러스에 따른 질환이므로 약을 먹는 것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심한 두통이나 고열이 따른다면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된다. 이는 임신 중 고열에 따른 태아 기형과 신경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길게 약을 먹는 건 좋지 않다. 입덧은 모든 임신부가 임신초기에 겪는 증상이다. 입덧으로 인한 입원은 1~3%로 아주 적어 기간이 지날 때까지 견디는 이들이 많다. 입덧엔 정서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 입덧을 자극하는 음식들은 피하고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게 바람직하다. 마른 토스트나 크래커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은 적게 마시도록 한다. 보조적으론 침을 맞거나 생강차를 마시면 입덧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입덧이 탈수증세를 보일 만큼 아주 심할 땐 전문의와 상의해 피리독신과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등의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타미플루 임신부에게도 처방 가능임신 초기 변비로 고생하는 임신부들이 많다. 임신 중의 변비는 생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또 임신 중에 먹는 철분제가 변비를 악화시킨다. 약을 먹는 것보다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어 변의 부피를 늘리는 게 좋다. 변비약은 기간에 따라 먹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므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변비약은 몸에 흡수되는 양이 적어 대체로 안전하다. 또 임신초기엔 호르몬 변화, 수면 부족, 혈액순환 변화, 카페인 중단 등으로 두통이 잦다. 두통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 운동으로 다스린다. 어깨마사지나 따뜻한 수건을 얼굴에 덮는 것도 도움 된다. 감기 때 먹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이 때도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약 먹는 기간이 길지 않아야 한다. 편두통에 흔히 쓰이는 에르고타민, 수마트립탄은 태아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먹지 않아야 한다. 신종플루는 임신부들이 조심해야 한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사망률은 임신부가 전체의 8%에 이르렀다. 신종플루로 인한 고열엔 아세트아미노펜이 쓰일 수 있다. 신종플루의 항바이러스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도 임신부에게 처방될 수 있다. 식약청의 안내서엔 임신기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식이요법 등과 함께 먹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안내서는 전국의 주요 산부인과의원 등에서 볼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9-25 00:00

복상사!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성교 중 동맥경화나 심장마비 따위로 여자의 배 위에서 죽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풀면 배(腹) 위에서 죽는다는 얘기다.   의학적으론 남녀가 섹스 중 또는 성교가 끝난 뒤 몇 시간이 지난 때까지 잠자면서 숨지는 것을 뜻한다. ‘위에서 죽는다’는 말 그대로 대개의 경우 남성이 주인공이고 여성이 목격자일 때가 많다. 물론 체위에 따라 복하사(腹下死)도 생길 수 있다.  재판이 벌어지는 법정을 그려보면 재미있다. 엄숙과 권위를 상징하는 법관들이 근엄하게 앉아 있고 예리함과 달변으로 무장된 변호사들이 입씨름을 펼치는 모습이다.   쟁점은 사망자가 과연 업무 중의 과로나 스트레스로 숨졌는지 여부다. 변호사들이 복상사를 언급하기 시작한다. 낯선 풍경이지만 실제로 행정법원에서 벌어졌던 사건이므로 사실관계를 잠깐 옮겨보기로 한다.남자들 외도중 발생하기도  대기업 부장인 A씨와 부하 여직원 B씨는 ‘불륜관계’에 있는 사이다. 두 사람은 강화도로 벚꽃놀이를 가기 위해 출장을 핑계로 근무 중 회사를 빠져나왔다. 승용차를 몰고 김포를 지나다 도로가에 댄 뒤 카섹스를 즐겼다. 그런데 일이 벌어졌다. 섹스 중 A씨가 심장마비증세를 보인 것이다. B씨가 급하게 119에 신고, 부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급성심근염으로 숨졌다. 유족들은 A씨가 근무 중 숨졌고 출장업무의 과로로 심장마비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 소송을 냈다.  비슷한 사건이 또 있다. 평소 건강관리에 남달리 신경 쓰고 꾸준히 몸을 단련한 C씨, 그래도 혹시나 해서 1억원의 사망보험까지 들어 놨다. C씨는 친구들와 술을 마시다 벗들 권유로 안마시술소를 찾았다. C씨는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가졌다. 그 역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졌다. 부검결과는 급성심장사. 유족들은 재해로 숨졌음을 이유로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가 지급을 거절, 소송을 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사망자가 남성이고 성관계 중 숨졌다는 것.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고 사망 장소 역시 자기 집이 아니란 점도 같다.   복상사의 전형적 모습이다. 의학적 원인은 뭘까. 복상사원인은 심장마비가 가장 많다. 남성이 외도하면서 사정할 때 혈압이 오르며 맥박이 빨라져 순간적으로 심혈관질환이 악화되는 까닭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이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심한 스트레스 등을 받았을 때 복상사가 주로 일어난다.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겨울철에 그런 일이 잦다.음주 ․ 성행위은 가벼운 외부요인  복상사와 관련된 법원입장은 소극적이면서도 단호한 편이다. 법원은 질병이나 체질적 요인으로 급성심장사, 청․장년 급사증후군이 생긴 경우 음주와 성행위는 이를 악화시킨 가벼운 외부요인에 불과하므로 ‘재해가 아니다’고 본다. 게다가 성행위 자체가 업무와 관련성이 없어 산업 재해성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소송을 내는 유족들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변론을 하는 변호사들도 죽을 맛인 게 ‘복상사 사건’이다.   지금도 술자리에서 복상사를 극락사(極樂死)나 황홀사(恍惚死)라 주장하는 남성들에게 묻고 싶다. 삶의 즐거움과 쾌락은 자기가 살아있음을 전제로 느끼는 것인데 아내 아닌 다른 여자 배 위에서, 그것도 객지에서 횡사할 위험을 무릅쓰고서 단발성 성행위를 즐기느냐 하는 것이다. 집에서 ‘순직(?)’하면 젯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25 00:00

일본여행을 떠났던 A씨는 카메라, 지갑, 게임기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도난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순간 당황했던 A씨는 해외여행보험에 든 덕분에 다행히 물품 당 20만 원 한도로 7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 유학중인 B군은 학교운동장에서 철봉운동을 하다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으나 상해의료비 64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학중이던 C군은 남아공 체류 중 금품을 노린 현지인에게 숨졌다. 상해사망보험금 1억 원 및 유해송환을 위한 특별비용 500만 원이 유가족들에게 주어졌다.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제공항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잦은 만큼 아무 대책 없이 떠났다 사고를 당하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도우미서비스 업체에 도움 요청해야 금융감독원은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때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보험상품과 대처요령을 소개해 도움이 되고 있다. 해외출국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200만 명에 이른다. 이에 따른 해외여행보험 계약건수가 115만 건으로 최근 3년간 상승세다. 단체 및 개인계약이 모두 1건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사고발생건수도 6만 건으로 2005년(2만 7000건), 2006년(3만 2000건), 2007년(5만 건)보다 급증세다. 지난해 외국서 생긴 상해 · 질병사망은 318건이다. 상해 · 질병의료비는 4만 7326건, 휴대품손해 및 배상책임 등은 1만 2431건으로 집계됐다.해외여행보험은 값싼 보험료로 해외여행 중 생길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 상품이다. 주 계약으로 △상해사망 △후유장애 △의료비를, 특약으로 △질병사망 △의료비 △배상책임 △휴대품손해 등을 보장한다. 발생의료비가 모두 주어지지만 의료실비나 배상책임을 담보하는 여러 보험에 들어 있을 땐 약관에 따라 비례분담을 원칙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의 일반상해ㆍ질병보험에 들어도 해외여행 중 사망, 후유장애, 의료비에 대해 보상된다. 약관상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않는 의료비는 40~50%만 준다. 의료실비를 부담하는 다수 보험계약이 맺어졌을 땐 해외여행보험과 마찬가지로 약관에 따라 비례분담을 원칙으로 보상된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현지에서 든 자동차보험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보험으로는 보상받지 못한다. 또 현지 자동차보험에서 보상받지 못한 치료비는 해외여행보험이나 상해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도우미서비스 24시간 우리말 상담해외여행보험가입자가 현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국내 보험사와 제휴한 해외도우미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해외도우미업체는 △24시간 우리말 서비스 △현지병원 알선 및 의료상담 △보험금청구 안내 △여행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일부 회사의 경우 치료비 지불보증도 된다. 해외여행보험약관에 해외도우미서비스 활용법 등이 나와 있어 여행 때 보험증권 및 약관 복사본을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상해나 질병으로 치료받아야 할 땐 해외도우미서비스업체에 사고발생을 알려주고 병원 방문 뒤 도우미서비스업체에 치료비 지불보증 가능여부 및 필요서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비를 직접 내고 외국에서 보험금 받기를 원할 땐 관련서류를 해외도우미서비스업체나 보험사에 내야한다. 국내서 보험금을 받고 싶으면 귀국 뒤 의사소견서, 치료비명세서, 영수증, 약제비영수증 등을 내야 한다.  사망사고 땐 도우비서비스업체와 현지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알린 뒤 유해확인 및 송환을 위해 현지병원과 경찰의 사망진단서, 사고사실 확인원 등 서류를 갖춰야 한다. 또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피보험자 사망과 관련한 일체의 서류에 공증을 받아 귀국해야 가족관계부 정리 후 상속 및 보험금청구 때 차질이 없다. 가족관계부 등의 정리를 위해선 3~4부의 공증서류가 필요하다.여행가이드 사실확인서 등도 받아둬야휴대품 도난 땐 현지경찰서에 신고해 확인서(Police Report)를 받고 파손 땐 손해명세서 등 피해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최대한 갖춰야 한다. 경찰서신고를 할 수 없을 땐 목격자, 여행가이드 등의 사실 확인서를 받아두는 게 도움 된다. 그러나 해외여행 중 타박상을 입고 현지에서 현금으로 약을 사서 치료했으나 영수증이 없어 귀국 뒤 보상받지 못하는 일이 있고 가방을 소매치기 당했지만 경찰서의 사실 확인서를 갖추지 못해 보상에 애를 먹는 일이 많다. 보험금은 꼭 사고일로부터 2년 안에 보험사에 청구해야 한다. 각 담보별 자기부담금액, 즉 공제액도 확인해두면 좋다. 금감위는 특히 “보험가입 때 여행지, 여행목적 등을 사실대로 고지할 필요가 있고 전문등반, 스카이다이빙 등 위험한 활동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으므로 보험약관상 보험사의 면책대상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

여름철은 잦은 비로 인해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각종 세균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한 각종 질환들이 가정 내에서도 흔하게 생긴다.  게다가 전염성인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접촉성 피부염은 수해로 빗물에 피부가 오랫동안 닿았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빗물에 녹아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피부에 직접 닿아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 병은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른다. 상처 부위에 닿으면 염증을 발생시키는 상처 감염증세도 일으킨다.완선엔 통풍 잘되는 옷 입어야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인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재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목걸이나 시계의 줄이 닿는 부위, 벨트와 버클이 닿는 배꼽 부위가 가렵고 심하면 진물까지 난다. 이런 증상은 금속알레르기 성분이 땀이나 습기에 녹아 나와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탓이다. 따라서 이러한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원인 물질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시기 ‘완선’이란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남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완선은 넙적 다리나 엉덩이, 가랑이 사이에 생기는 피부 곰팡이증으로 2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타구니의 높은 온도와 눅눅한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살기 좋아지고, 여기에 몸에 꼭 끼는 내의를 입어 피부에 계속적인 자극을 주게 되면 생긴다. 심할 경우 붉은 반점이 사타구니와 항문 주변까지 번지기도 한다. 이 질환이 남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는 음낭이 항상 축축하고 습하기 때문이다. 오래 앉아 있는 남학생이나 직장 남성에게 흔하다. 몸에 꽉 끼는 바지나 팬티스타킹, 코르셋을 입는 여성들에게도 나타나기도 한다. 완선은 초기에 항진균제가 포함된 연고를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치료하면 된다. 그러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항진균제 연고를 꾸준히 발라야 한다. 또 대부분 발 무좀과 함께 생기기 때문에 같이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완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또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어야 한다. 씻고 난 뒤에는 피부에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땀띠에 파우더 바르면 악화되기도황색포도구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농가진’은 장마철 어린이에게 생기는 대표적 여름철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거나 △코를 심하게 풀어 헐어 있는 경우 △벌레에 물려 상처가 난 자리 등에 쉽게 생긴다. 이 질환에 걸리면 피부 여기저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물집 속에는 노란 고름이 잡히며 부스럼도 생긴다. 처음 물집이 잡혔을 때 긁지 못하게 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또 의사 처방에 따라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잘 씻기고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띠’도 어린이들에게 주로 생긴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염증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자극이 적은 비누로 10분 내로 목욕을 시키는 게 좋다. 목욕 뒤엔 물기를 잘 닦고 살이 겹치는 부분에 파우더를 발라주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땀띠가 생겼을 경우에 파우더를 바르면 오히려 땀구멍을 막아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위생관리법 5가지>1. 한 번씩 낮은 온도로 난방기를 틀어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고, 장롱과 신발장에는 제습제를 넣어 옷과 신발에 습기가 배는 것을 막아주도록 한다.2. 물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욕실과 주방, 싱크대 등은 소독이 되는 소다나 왁스를 물에 풀어 수시로 청소한다.3. 눅눅한 침구와 방석, 쿠션 등은 햇볕에 4~5시간 정도 말려준다.4.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관엽식물이 실내 습도를 높이는 작용도 하므로 베란다로 내놓는다. 5. 속옷과 겉옷은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입고, 손은 자주 씻고 샤워는 매일 하도록 한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

어느 날 한 나무꾼이 도끼질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 사슴 한 마리가 뛰어와 ‘살려달라’고 사정한다. 나무꾼은 사슴을 근처 수풀에 숨기고 뒤따라오는 사냥꾼에게 거짓말해 사슴을 살려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얘기의 내용이다. 이 수풀이 칡덩굴이었다면 어땠을까. ‘사슴과 포도’란 이솝우화에 나오는 사슴처럼 그 잎을 따먹다가 사냥꾼에게 잡혀가지 않았을까.여름철 장염, 탈수증 등에 좋아칡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리 퍼져 있다. 넓고 무성한 잎에 가려 언뜻 보기에 나무처럼 보이지만 겨울이 지나면 더욱 굵어지는 덩굴줄기를 가진 줄기식물이다. 대부분 콩과의 식물들이 그렇듯 (칡이 콩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필자는 적잖이 놀랐다.) 칡 또한 성질이 서늘하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여름에 잘 걸리는 장염, 콜레라 같은 급성수인성 전염질환이나 수두, 풍진과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에 나타나는 고열, 설사, 구토, 탈수증, 피부발진에 따른 소양감, 근육통 등을 낫게 하는 처방에 자주 쓰인다. 해독작용이 뛰어나 숙취해소, 더위를 먹었거나 갈증이 심할 때도 효과적이다.칡은 한방에선 뿌리를 쓴다. 따라서 땅속 깊이 있는 것일수록 좋다. 사람 몸의 진액대사를 도움으로 땀이 나게 해 열을 떨어뜨리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 동의보감에선 소갈(요즘의 당뇨와 비슷한 증상)에도 좋다고 돼 있다. 말리지 않은 생갈근은 나쁜 피를 맑게 한다. 상처를 아물게 하며 유산을 막아주고 술독을 풀어준다. 술로 황달과 몸에 열이 나고 소변색깔이 붉고 껄끄러워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낫게 한다고 돼있다. 이처럼 칡은 구황작물이기도 했다. 이는 현대생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발 돼있는 음식(칡냉면 등), 음료, 주류(칡 외에 한약재들이 들어간 술이 얼마 전 개발됐음) 등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 활용범위가 넓다. 질병 치료땐 체질, 신체상황 맞게그러나 질병치료 땐 체질과 신체적 상황에 맞게 쓰여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당뇨에 쓸 때만해도 그렇다. 당뇨 원인이 매우 많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당뇨에 걸리는 사람의 체질도 갖가지다. 자연 처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칡은 사상체질에선 태음인에게 맞는 약으로 분류된다. 소화기가 차거나 스트레스성에 따른 경우가 아니거나 해당체질이 아닌 경우 오래 먹으면 오히려 체질적 불균형만 불러올 뿐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의료소비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완치여부를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병원비를 내야한다. 의료서비스가 도급계약이 아니라 위임계약이란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치료 중 의료사고가 일어났을 땐 어떻게 될까. 대법원까지 올라간 실제사건을 통해 알아 보자.A씨 아내는 유명 종합병원에서 경추체 절제술과 추체간 융합술 및 고정술을 받은 뒤 사지마비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A씨는 소송을 하기로 하고 변호사에게 일을 맡겼다. 재판을 통해 의료진의 의료과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50%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 종합병원은 ‘병원비 2억3000만 원을 내라’는 우편물(내용증명)을 A씨에게 보냈다. A씨는 끝내 법원에 새 소송을 냈다.아내를 잃은 것도 억울한데 병원비까지 내라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치료를 받은 건 사실이니 병원비를 내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의료과실로 치료받은 것인데 내라고 하니 황당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A씨는 과연 병원비를 줘야할까. 의료사고 병원비 형평성에 맞게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병원치료비는 공공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병원비를 내야만 한다는 견해가 있다. 반면 병원비는 의료진이 잘못만 안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므로 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둘 다 일리가 있고 나름대로 근거도 있다.의료사고로 생긴 병원비는 형평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분할채무나 불가분채무란 법리적 관점보다는 의료사고피해자에게 치료비를 물리는 게 손해배상제도 이념에 맞는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손해배상은 사회에서 생기는 손해의 공평·타당한 부담·분배를 꾀하는 제도라는 게 대법원입장이다. 그리고 의사는 환자치료를 위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갖고 의학수준에 비춰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다해야할 의무를 지닌다. 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탓으로 환자 신체기능이 회복불가능하게 됐다면 의료과실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물린다. 손해보전 하나로 행해진 것에 그쳐망인은 의료사고 뒤 후유증세의 치유 또는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정도의 치료만 받았다. 이 경우 의사치료행위는 진료채무 본래 뜻에 따른 게 되지 못한다. 또 손해보전의 하나로 행해진 것에 그쳐 종합병원으로선 환자에 대해 수술비 또는 치료비지급을 청구할 수 없다.결론적으로 A씨는 종합병원에 치료비를 주지 않아도 된다. 대법원 입장도 같다. 의료과실이 몇 퍼센트 인정됐든, 상급병실을 썼든 상관없이 A씨는 치료비 지급의무가 없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신혼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들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혼여행상품 관련 소비자불만상담건수는 2007년 425건, 2008년954건으로 급증세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173건이 접수 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나 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불만 중 계약해지에 따른 계약금환급 불만이 43.4%로 으뜸이다. 지난해 말 환율이 뛰면서 여행업자들이 값을 올려 불만을 나타낸 경우도 17.1%다.소비자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신혼여행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계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혼여행상품 계약에 앞서 계약서나 일정표 등을 잘 살펴보고 계약금 환급 등 특약조건 여부를 확인한 뒤 계약해야 한다. 신혼여행상품은 여행사가 항공권을 사거나 현지호텔이나 리조트에 대금을 미리 내 해약 때 계약금 등을 돌지 않는다는 특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여행업자들의 경우 특약조건을 계약서에 적지 않거나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르면 계약 때보다 항공료, 숙박료 등이 5%, 환율은 2% 이상 오를 때 오른 범위에서 요금을 더 청구할 수 있다. 또 여행 떠나기 15일 전에 여행자에게 알려야 한다. 이를 어겼을 땐 돈을 더 내라고 해도 응하지 않으면 된다.여행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여행출발 일을 기준으로 손해배상금을 정한다. 해지관련 의사표시는 내용증명우편으로 하는 게 좋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5-20 00:00

감기는 매번 병원처방을 받아 약을 먹기도 왠지 불안하고, 그렇다고 무작정 참기도 고통스럽다.호흡기질환은 요즘 같은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많이 생기는 병이다. 호흡기질환 원인은 90%이상이 바이러스에 따른 감염이다. 일교차가 심해지거나 건조한 상태가 오래가서 코 속의 점막이 마르면 이 질환에 쉽게 걸린다. 대표적 감기바이러스는 인두나 편도를 침범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이 뒤따른다. 축농증,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합병증이 없는 감기는 실내습도를 높이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가운데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감기가 2주 이상 이어지면 합병증이 생긴 게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호흡기질환은 크게 기관지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천식과 비염, 담배 끊어야 기관지천식은 다양한 자극에 대해 기관지 반응이 느는 기도질환이다. 공기가 지나는 기도에 만성적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점액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숨을 쉴 때 ‘쌔액 쌔액’ 하는 소리가 나는 천식은 호흡곤란이 발작적으로 되풀이되다 몇 시간 뒤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발작이 일어나면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고 맥박도 빨라진다.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떤 특정원인에 의한 코의 과민반응으로 발작적인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목, 눈 주위, 코의 가려움중이 따르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나뉜다. 환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비염이라고 한다. 통년성 비염은 집 먼지 진드기 등에 의해 생기며 1년 내내 증상이 이어진다. 겨울철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호흡기질환은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뒤 돌아와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집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생활습관이다. 이밖에 △반드시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한다 △실내온도는 22℃안팎, 습도는 60% 쯤을 유지 한다 △번잡하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가까운 공원 등을 거닐며 가벼운 운동을 한다 △반드시 유행성 인플루엔자나 독감, 폐렴 예방접종을 한다 △비타민E와 비타민B2 등의 영양공급에 신경 쓴다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긍정적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신선한 과일, 채소 좋아호흡기질환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효과적이다. 특히 무, 도라지, 연근, 생강,  더덕, 표고버섯, 사과, 아스파라가스, 호두진액 등이 좋다. 돼지고기, 튀김, 버터, 치즈, 햄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특히 자극이 강한 식품과 단 음식, 찬 음식, 커피, 청량음료, 담배, 술 등도 피해야 한다.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다스리는 것도 대단히 효과적이다. ■ 무즙 : 무를 갈아 물엿이나 꿀을 섞어 자주 마시면 기침과 목의 통증이 완화 된다. ■ 배즙 : 배는 갈증을 없애고 기침과 가래를 삭혀주는 작용을 한다. 갈아서 꿀과 섞어 꾸준히 먹는다. ■ 감 : 몸의 열을 식히고 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감을 자주 먹는다. 겉면의 흰 가루가 진해작용을 도우므로 곶감을 먹어도 좋다.■ 양파 : 생 양파를 잘라 매끼니 반찬으로 먹는다. 식초에 절여 된장에 찍어먹거나 양파 즙을 만들어 하루 한번 먹는다. <혹시 , 나도 호흡기 질환?>다음 증상이 있으면 호흡기질환이 의심 되므로 반드시 폐 기능검사와 흉부 X-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① 숨을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난다.② 이유 없이 발열과 오한이 난다.③ 아침에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다. ④ 많은 양의 농성, 가래나 피가 보인다.⑤ 침에 유난히 거품이 많다.⑥ 피로가 심하고 체중이 준다.⑦ 가슴통증 동반하는 기침이 자주 나온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9 00:00

 <영화>길감독 : 김석우전체관람가 산악인들의 혹독한 60일간의 기록!2007년 4월 18일 도전이 시작됐다. 77대원들은 먼저 베이스캠프로 출발했다. 그들은 먼저 텡보체의 추모탑과 20주년 기념비에 들렀다 남서벽 원정대와 합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20~30대가 주축인 남서벽 원정대는 짐을 나를 야크와 포터가 없어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그런 가운데 77대원들과 만나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전 가슴 따뜻한 시간을 나눈다.드디어 등반이 시작됐다.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역시 험난했다. 대원들은 체력과 경험에서 뛰어난 클라이머(암벽등반가)들이다. 그럼에도 등반을 마치고 캠프로 내려설 때면 하루 사이에 몇 년은 늙은 것 같다. 그래도 이들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한 발 한 발 오른다는 데에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하지만 셰르파(네팔 동부 히말라야 산속에 살고 있는 티베트계(系)의 한 종족들)들이 겁을 먹고 등반을 거부한다. 이로 인해 식량과 장비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찬일 대원이 고소증세를 겪는 등 하나 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5월 8일 어버이날이 밝았다. 박영석 대장은 대원들이 부모님들과 통화할 수 있게 인공위성전화기를 건네준다. 대원들은 무표정이지만 금세 눈물이 터져 나올 듯한 분위기로 자신들의 안부를 전한다.셰르파들이 등산을 거부하자 20kg에 이르는 짐을 지고 해발 8000m 등반에 나서야 했다. 더욱이 기상악화로 강풍이 몰아치면서 텐트들이 날아가는 비상사태가 생긴다. 다행이 텐트 한 개가 남았다. 원정대는 이곳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상공격의 15일 아침을 맞는다.어스름한 새벽녘, 전기도 끊긴 텐트 안에서 헤드랜턴 불빛에 식사를 마친 오희준, 이현조 대원은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남서벽으로 떠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을 쫓는 그들은 코스 중간, 마지막 등반을 앞두고 좁은 텐트 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이게 두 사람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목소리이자 마지막 모습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출연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18세 관람가“가장 두려운 건 오직 나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복판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와 간호한 아내,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 안과의사와 환자 모두가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늘자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한다. 그렇게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사람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이 있다. 아수라장이 돼버린 병동에서 그녀만이 충격현장을 보게 된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미디어 다음에 연재돼 누리꾼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강풀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연애전략과는 거리가 먼 수줍은 30살 연우, 연애경험이 전혀 없는 터프한 여고생 수영, 새로운 연애를 할 용기가 없는 29살 하경, 짝사랑 때문에 애타는 연하남 강숙. 예상치 못한 순간, 상상도 못한 상대에게 빠져버린 네 남녀가 만들어가는 서툴러서 더욱 특별한 연애이야기가 공개된다. 순수하고 훈훈한 사람들 사랑이야기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공연>송년 가족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아이들의 문화놀이터 정동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가족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이 12월 12~30일 공연된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를 원작으로 발레, 한국무용, 탭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이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특히 발레동작으로 막을 열고 한국무용 춤사위로 끝맺음을 하는 기본 틀에 타악 퍼포먼스, 탭댄스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흥겨움을 맛볼 수 있다.또 예원학교 학생들로 이뤄진 예원댄스컴퍼니가 나이를 뛰어넘는 탄탄한 기량과 뛰어난 표현력, 기발한 아이디어로 잔잔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1 00:00

Reign Over Me, 2007.  미국 9·11 테러 희생자 가족의 아물지 않는 정신적 상처를 그린 영화다. 이처럼 참혹한 전쟁, 천재지변, 비행기사고 등 생명과 신체를 위협하는 사건을 경험하면 정신적 후유증이 나타난다.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다.  사건 때와 같은 강도의 충격을 다시 경험하는가 하면 기억, 꿈, 환각으로 사건이 재연될 수도 있다.  교통사고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법원도 교통사고피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손해배상을 인정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가족들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어린이가 이로 인해 정신질환 증세를 보일 때 이에 대해서도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사고를 직접 당한 피해자 외에 목격자에게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 가해자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취지의 첫 판결이어서 주목된다(대법원 2008년 9월 11일 선고 대법원 2007다78777판결). 사고목격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원인 사실관계는 이렇다.  박진주(당시 8살 여아)와 박선주(당시 9살 여아)는 자매다. 박진주는 2000년 5월 15일 주택가 뒤 도로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함께 있던 박선주는 바로 옆 동생의 사고를 봤다. 박진주는 몸에 3군데의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박선주는 이후 함구증, 수면장애, 대인관계 철수 등 정신질환증세를 보이며 정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보험사는 위 자매들과 그들의 가족을 상대로 소송까지 냈다. 피해액을 모두 줬다며 더 이상 보험금 지급의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달라는 취지에서였다.  소송의 쟁점은 사고를 당한 자매들의 정신과 장애가 과연 교통사고에 따른 것인지 여부였다. 하급심판결은 엇갈렸다. 1심 법원은 피해자들 손을 들어줬다. 박진주는 물론 박선주의 정신적 장애도 모두 교통사고로 말미암은 것이란 이유다. 그러나 이와 달리 2심 법원은 피해자인 박진주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목격자인 박선주에 대한 책임은 부정했다. ‘교통사고가 대형사고가 아니고 직접 사고를 당한 게 아니라 사고를 목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그 이유다. 대법원은 2심 법원 판단을 뒤집고 사건을 원심인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그 때 사고 상황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고 만 9세에 불과한 아동이 사고목격으로 상당한 정도의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임은 경험법칙에 비춰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직접 외상을 입지 않았더라도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을 봄으로써 받은 고통과 정신적 충격이 ‘외상적 사고’로 작용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발병원인이 될 수 있음은 의학적으로 인정” 된다고 판단했다. 결국 직접 외상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예상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라고 단정한 2심의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시 장해로 인정지금까지 교통사고 목격자는 수사에서 참고인이나 소송에서 ‘증인’에 불과했다. 그런데 교통사고 목격자의 손해를 인정한 위 대법원 판결로 손해배상소송 당사자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목격한 사고는 ‘교통사고’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구지하철화재사건처럼 대형 참사도 해당될 것이다.  또 피해자와의 관계도 ‘가족’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목격자의 정신장애가 사고목격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것이란 점은 증거로 입증돼야 할 것이다.  다만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통상 영구장해가 아니라 한시장해로 인정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게 그 이유다. 그래서 3년이 많고 심할 땐 7년까지도 인정되나 대체로 5년을 넘는 경우는 희박하다.  장해비율은 보통 15% 남짓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해 장해를 인정받으려면 정신과 감정을 받아야 한다.  통상 2~3주 입원해야 하고 감정비도 적잖다. 소득이 높은 때나 경제적 실익이 있을 것이다. 어찌됐건 교통사고의 직접 피해자는 물론 그 광경을 본 목격자에게도 손해배상을 명한 대법원 판결은 보험소비자 보호에 있어 한 획을 그은 것으로 기록될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5 00:00

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전거 배우기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오로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의 중심잡기란 처음 타는 초보자에겐 서커스 곡예마냥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 언제 넘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나 오빠에게 뒤를 꼭 잡아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잘 잡아주겠다던 그 맹서는 어디로 가고 어느새 나를 지켜주는 손길이 없음을 깨달았을 땐 ‘우당탕탕’ 넘어져 무릎에 피나며 배우던 자전거 타기.올 들어 고유가 여파 등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일명 ‘자출족’)이 늘면서 자출족들 사이엔 정보공유 등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 자전거모임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 동호회엔 자출 구간, 거리, 시간, 자출 빈도, 코스 등 회원들은 서로의 정보를 나누며 유대를 갖는다. 자출 거리는 편도로 5㎞~50㎞, 소요시간 10분~3시간, 빈도 매일에서부터 월 2∼3회에 이르는 다양한 자출 유형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자전거 타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구는 국내 처음 민자유치(BOO)에 따른 자전거무인대여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는 자전거가 고유가와 대기오염 등에 따라 친환경교통 및 건강증진수단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전거 이용인구 급증세에 맞춰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여러 효과를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단거리 교통수요 흡수, 에너지 절약, 환경보전 기여 등 얻는 이익이 하나 둘 아니다. 250여 곳에 자전거 3000대가 배치된다. 아파트단지, 주거지역, 지하철역, 학교, 대형쇼핑센터, 주요 간선도로변 등에 고루 설치돼 누구나 손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1896년 '나르는 새' 등장 우리나라에서 자전거가 언제 처음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개화기였을 것이란 추측이 있을 뿐이다. 일설에 따르면 고휘성이 1896년 장안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 게 처음이라고 하고, 같은 해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 신축현장으로 갈 때 처음 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때 사람들은 자전거를 ‘괴물차’ ‘나르는 새’라며 신기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 뒤 약 2년이 지난 1898년에 윤치호가 하와이로부터 들여왔는데 이게 두 번째다. 통 타이어를 쓴 이 자전거는 매우 엉성했지만 그 때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굴곡이 많은 길을 종횡무진 달리는 이 자전거는 ‘자행차(自行車)’ ‘축지차’란 별명까지 생겨 큰 화젯거리가 됐다. 그게 계기가 돼 1903년 가을엔 조정의 관리들을 위해 100대의 자전거를 들여온 것으로 미뤄보아 자전거의 인식이 호전됐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자전거는 교통수단으로, 운반수단으로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이때 보급된 자전거는 주로 <라지>와 <후지>자전거였다. 크기는 28인치로 우리나라 사람에겐 높아서 타기가 힘들었다. 자전거 값은 약 30원(쌀 한 가마니가 3원이므로 열 가마니에 해당). 엄청난 값이었지만 지금의 승용차 이상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대상이었다.국내의 자전거 제조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1950년까지는 부품제작과정에 머물러 있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 대량생산체계가 본격 이뤄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자전거 생산국이었으나 그 뒤 우리 자전거 산업은 초라할 정도로 쇠락했다. 다행히 요즘 전국 어딜 가도 레저 목적뿐 아니라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게 많이 보여 여러 면으로 다행스럽다. 심폐기능 발달…기분 전환도 자전거운동은 다른 유산소운동처럼 심폐기능을 발달시킨다. 특히 다른 운동보다 주변을 감상하거나 바람을 만끽하는 흥미로움 때문에 건강을 위해 신체활동을 하면서 기분전환까지 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운동이다. 자전거타기를 꾸준히 하면 심장과 폐기능이 발달된다. 심장기능이 좋아지고 좌심실 용적이 커지며 심장수축력도 는다. 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분당 심박출량이 일정 할 때 이것은 심장이 기계적 일을 적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산인의 심박수가 1분에 70회쯤일 때 마라톤선수처럼 우수한 지구력 운동선수는 60회 정도의 값을 갖는다. 심장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자전거운동으로 폐는 탄력성이 증가해 단위시간에 공기를 최대로 마시고 내쉴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 또 기도가 확장돼 공기이동속도가 빨라진다.또 지속적인 자전거운동은 순환기계통 기능도 향상시킨다. 순환기는 혈액을 심장에서 온몸으로, 온몸에서 심장으로 옮기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때 영양물질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자전거운동은 근력, 특히 하체근력을 발달시킨다. 페달을 돌리는 하체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 되므로 근육을 이루는 단백질이 늘어 굵기가 굵어지며 굵어진 근육 안엔 글리코겐 등 많은 에너지원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게 된다.자전거는 달리기, 걷기처럼 지루하거나 인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운동이다.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건강증진에 이용할 수 있다. 성인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으로서 체중을 압박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하체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 골다공증 환자, 여성 및 노약자들이 운동하기에 좋다. 또 비만환자는 운동 때 50%수준의 운동 강도로 1시간 쯤 하는 게 필요 한데 달리기, 걷기는 과체중으로 하체관절 손상 위험이 있으나 자전거운동은 그런 위험이 없어 비만치료 운동으로 알맞다.녹색교통수단으로 인기자전거 타기는 개인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도 각별 하다. 오늘날 도시교통수단을 두 가지로 나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RED MODE(적색교통)와 GREEN MODE(녹색교통)가 그것이다. 적색교통의 대표적인 것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자동차다. 일반적으로 적색교통수단은 도시공간 이용 및 활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또 환경오염과 교통공해를 일으켜 질병을 부른다. 2차 오염인 광학스모그현상을 낳아 질병발생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녹색교통은 무공해, 무동력교통수단(NMV : Non Motorized Vehicles)으로 친환경적, 친보행자적 교통수단이다.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제창한 ESSD개념(Environmentally Sound & Sustainable Development)과도 맥이 통하는 것으로 교통문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되고 있다.30만원대 자전거면 적당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국민건강 증진, 체력단련, 여가활동을 위해서도 훌륭한 이동수단이다. 이처럼 자전거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자전거에 대한 배려나 정책이 거의 없다. 자전거 수송분담률도 거의 무시될 정도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부재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이용을 포기하는 실정이어서 자동차 수송분담률만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자전거보급률과 자전거도로율 역시 외국보다 크게 낮은 실정이다.최근의 자전거엔 NASA가 개발한 합금(Titanium based)을 포함, 가볍고 강한 소재가 쓰이지만 문제는 비싼 값이다. 자전거여행가 차백성씨는 “자전거를 탄다는 자체, 타는 정신이 중요하지 얼마짜리를 타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값을 따지다보면 자전거가 위축된다. 기록 달성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보통 자전거는 30만 원 쯤이면 충분하다. 너무 비싼 것은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에 넘치는, 폼 나는 자전거만을 원할 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왜 타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다.선진외국의 도시들 중 일본 도쿄는 우리에게 참고 될 만 게 많다. 도쿄는 1986년 이후 ‘거품경기’ 붕괴 후에 자전거이용이 급증했다. 시민들 수입이 줄자 대중교통 선호와 값싼 집을 찾아 도쿄 교외로 많이 옮겨간데 따른 것이다. '자전거 법' 정비 돼야 활성화도쿄정부는 기존의 보도를 이용한 자전거겸용도로를 꾸준히 만들고 지하철역세권 주변에 대규모 자전거 환승주차장을 둬 시민들 요구에 맞췄다. 자전거이용 활성화정책으론 ▲자동차 진입 억제지역 지정 ▲자전거전용도로 마련 ▲자동차 속도제한구역 운용 ▲자동차주차장 신설 억제 ▲자전거 임대 ▲자전거시설 설치 건물주에 대한 재정지원 ▲노선안내표지 등이 있다. 정부정책은 이미 자전거이용 선진국에서 검증됐고 자전거이용 대중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자전거이용이 높은 나라들을 눈여겨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전거교통 활성화는 캠페인보다 법과 제도적 장치 정비에 따른 게 더 효과적이란 점이다. 본보기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5 00:00

웰 빙열풍으로 와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연구와 보도를 통해 적포도주가 폴리페놀성분의 항산화작용에 의해 동맥경화, 심장병, 노화방지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다.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 소비가 줄고 마시기 쉽고 몸에 좋은 와인소비가 급증세다. 이는 △생활수준향상 △식생활 서구화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따른 음주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등의 요인에서 비롯된다. 와인은 여느 술과 다른 소비문화를 보인다. 단순히 마시는 즐거움보다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함께 즐기고 와인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와인역사는 짧다. 하지만 술 소비성향이 고급화되고 도수가 낮은 술 선호쪽으로 가고 있어 와인에 대한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와인 맛·향 수십만 가지와인은 ‘포도즙을 발효시킨 술’이다. 와인의 표면적 정의다. 와인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해왔다. 와인 속엔 인류문화가 짙게 녹아있다. ‘대부분의 술이 그렇잖으냐’고 반문하는 이에겐 ‘어떤 술이 와인만큼 다양할 수 있느냐’고 되물어보자. 세계의 와인종류는 수십만 가지다. 이 와인들은 서로 다른 지방의 자연과 기후를 통해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져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다. 같은 브랜드에서 만들어졌더라도 생산년도의 포도작황에 따라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 심지어 병에 들어간 뒤에도 보관 상태에 따라 각 병의 맛이 달라진다. ‘모든 와인은 서로 다르다’고 말하는 게 옳을 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한 병의 와인엔 하나의 얘기가 담겨있다’는 것. 그 와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이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와인을 즐기는 이에게 있어 와인은 소통수단, 언어 그 자체다. 한병의 와인엔 하나의 얘기 담겨플라톤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란 말로 와인을 찬미했다. 이 표현이 가능한 건 와인이 ‘발명’보다 ‘발견’됐기 때문이다. 기원전 수십 세기 전 아주 옛날 포도수확이 끝난 어느 날이었다. 포도저장 통에 남겨져 있던 포도과립이 겨울동안 자연적으로 포도껍질에 붙어있는 천연의 이스트에 의해 발효, 와인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해서 처음 사람에게 발견된 신비로운 액체는 지금껏 수십 세기에 걸쳐 최고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양조학 발달로 오늘날엔 와인제조의 많은 과정이 기계에 의해 정밀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포도 속 당분이 이스트(효모)에 의해 발효돼 알코올로 변하는 기본흐름은 수천 년 전과 꼭 같다. 이런 까닭에 와인은 사람 손에서 만들어지지만 여전히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다와인은 맛을 떠나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기원전 5000~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출발해 이집트, 고대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문명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마법과 주술적 요소 즉, 신비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종교적으로도 경건하게 다뤄졌다. 그리스 신 디오니소스와 로마의 신 바쿠스는 최고서열에 있는 와인 신들이다. 기독교에서도 신성한 성찬식에 와인을 썼다.이렇듯 와인은 종교적, 문화적 산물이다. 희소성과 높은 경제적 가치 때문에 늘 중요한 상품으로 간주됐다. 권력과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져 전쟁도화선이 되기도 했지만 평화와 화해장소에도 늘 함께 있었다. 예술가들에겐 끊임없이 솟아나는 예술적 영감의 생명수로, 연인들에겐 마르지 않는 ‘사랑의 묘약’으로 와인은 인류역사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와인 매출 소주 앞지르기도우리나라에서 와인이 대중 술 소주를 앞질렀다. 국내 A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개월간의 단기간 와인매출은 243억원으로 소주매출(241억원)을 눌렀다. A마트만의 판매결과이긴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와인에 빠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와인소비가 늘면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식은 국물이 많아 와인과 먹기엔 조금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로버트파커가 한식과 와인의 마리아주(조화)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 평가행사에서 한식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면서 와인을 한식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거 와인이 특별한 날 특별히 마시는 술로만 여겨진 것은 와인 판매상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광고를 통한 결과이기도 하다. 와인의 저변확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신의 물방울’이란 일본만화책이다. 공헌도는 엄청나다.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와인을 어렵게 여겼던 이름, 식사예절, 시음기 등을 자세히 묘사해 ‘와인입문서’라고까지 극찬한다. 일부에선 만화책에 나오는 와인 값 때문에 혹평을 하면서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와인은 소통의 수단…‘酒道’ 알아야 와인대중화로 와인을 매개로 한 사교행사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부분 파티, 리셉션, 시음회, 디너형태로 열린다. 그러다보니 멋모르고 행사에 갔다가 구석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와인 고르는 법, 마개를 열어 따르고 와인 잔을 잡는 법, 와인을 마시고 표현하는 시음법 등 규제 아닌 여러 규제들 때문에 와인을 편하게 즐기려 해도 그럴 수 없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와인마시는 것을 보면 ‘너무나 와인전문가들이 마시는 것 같다’고 말한다. 외국으로 여행을 가보면 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신다. 머그잔에도 즐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형식을 버리라는 건 아니다. 우리가 소주를 마시면서 윗사람에게 따를 땐 두 손으로, 받을 때도 두 손으로 받고, 마실 땐 고개를 돌려서 마시는 것을 주도(酒道)라 해서 이것을 소주를 마시는 외국인에게도 알려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와인도 기본 주도를 지킨다면 와인의 반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와인은 결코 ‘어려운 술’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편하게 즐기면서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켜주는 훌륭한 ‘도구’다. 예전에 어떤 이가 우리나라에서 와인에 빠져 와인을 직접 만드는 사람에게 “와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라고 물었다. 그러나 답변이 걸작이다. 한순간의 망설임 없이 “그럼 와인을 퍼 마셔라”라고 말한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사례 진단2 피부이식 '비보험 치료비'에 눈물짓는 화상환자들사체(死體)피부 비보험 이식수술비 ‘눈덩이’화상환자 지원 부실…1년 이상 장기입원도 부담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엔 흐느끼는 환자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타다 남은 살을 들어내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료비로 소리 내 울지도 못한다.“치료비 2000만원을 겨우 마련해 냈는데 아직도 2000만원이나 더 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식들에게 짐이 될 줄이야….”60대 중반의 박명식(가명)씨는 눈물이 하염 없이 흘렀지만 닦을 수조차 없다. 두 손이 화상을 입어 붕대로 감겨 있기 때문이다. 석 달 전 소독기를 조작하다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피부이식을 여러 번 받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더 이상 할 수 없다.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은 까닭이다. 두 다리에 화상을 입은 30대 중반의 이신정(가명)씨도 비슷한 처지다. “화상치료비가 1000만원이나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입원환자 중 치료비가 1000만원 밑으로 나오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대학병원급 화상치료전문기관인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찾는 2도 이상 화상환자는 한해 2000명이 넘는다. 2도 화상은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이들 중 300∼400명은 목숨이 위독해 병원을 찾는다. 빠른 시간 내 손상된 진피층을 걷어내고 기증받거나 수입한 사체(死體)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처지다. 문제는 90%가 수입하는 사체피부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값비싼 피부를 한번 이식할 때마다 수 백 만원이 들어간다. 전신화상을 입은 사람은 여러 차례 피부이식을 해야 하므로 치료비가 1억원을 넘는 사례가 흔하다. 피부가 수축되는 것을 막는 ‘피부재활’ 치료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몽땅 떠안아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관계자는 “전신화상환자는 이식할만한 피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1차로 사체피부를 쓴다”면서 “산재보험은 일부 적용되지만 일반 건강보험혜택은 받을 수 없어 환자부담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 다리가 오그라드는 걸 막기 위한 2차 피부이식은 산재보험조차 적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한다”고 안타까워 했다.정부도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당장 건강보험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사체피부는 인체조직법과 관련돼 있어 약처럼 획일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귀띔했다.이식용 피부 값이 자꾸 오르는 것도 문제다. 국내엔 피부기증자가 거의 없어서다. 선천성 심장병, 암환자 등에 대해선 기업의 지원이 줄을 잇지만 화상환자에 대해선 거의 없다. 보험적용이 안돼 개인호주머니를 털어 치료해야하는 환자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명절 앞뒤론 화상환자가 20% 이상 는다. 또 1년 이상 장기입원해야 하는 환자들도 많아 이들에겐 명절이 서럽기만 하다.한강성심병원의 한 사회복지사는 “화상재단이 환자 당 최고 3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 기업,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따뜻한 눈으로 환자들을 대했으면 좋겠다. 특히 영세서민환자의 보험적용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사례 진단 1 서민환자 죽음으로 내모는 '고액' 간 투석치료>‘간 투석’ 보험적용 안 돼 수천 명 손도 못쓰고 숨져의료계·학계 “서민위해 간 투석 건강보험적용 시급” 부천에 사는 직장인 김영식 씨(가명·55)는 요즘 얼굴이 타들어간다. 지난해 가을 황달증세를 띄다 차츰 검은 색으로 변하면서다. 병원을 찾은 그는 급성간부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간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잖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급히 서두르란다. 하지만 중소업체 직원인 그는 치료비가 너무 비싸 투석치료를 받기엔 역부족이다. 병원에서 간 투석치료를 한번 받는 데 들어가는 돈은 약 620만원. 약값, 병원에 오가는 교통비, 식대 등까지 따지면 700만원쯤 든다. 월평균 250만원 남짓 받는 자신의 수입으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은행대출을 신청해 놓고 있다. 간을 회복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마산시에 사는 건설현장 일용직 인부 장선일 씨(가명·50)는 지난 해 간암으로 숨졌다. 가정불화로 이혼한 그는 폭음에 담배를 많이 피워 수년전부터 간경화증을 앓다 세상을 뜬 것이다. 장 씨 역시 병원에서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손을 쓰지 못했다. 지나친 치료비 탓이다. 신용불량자 신세였던 그는 빚을 낼 수도, 도와줄 사람들도 없었다. 배에 물이 차고 얼굴에 황달증세가 심했지만 투석기회를 놓쳐 불귀의 신세가 돼버렸다.마약·농약·독버섯 중독자도 간 투석 대상이처럼 간 질환을 앓는 서민들이 간 투석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돈이 없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 투석으로라도 꺼져가는 생명을 이어가야함에도 건강보험 제외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는 마약·농약·독버섯 중독환자 등도 마찬가지다. 간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제때 손을 못 써 숨지는 이들이 한해 수 천 명에 이른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자꾸 느는 추세다. 간 관련 학계는 해마다 10~20%씩 느는 것으로 보고 있다.간 투석은 간에 있는 독성을 맑게 걸러내는 여과과정이다. 황달, 만성부전증(간성혼수) 때 이뤄진다. 투석 땐 독일 테라클린사(TERAKLIN)가 개발한 MARS(인공 간투석기·Molecular Adsorbents Recirculating System)가 독점 사용되고 있다. 알부민으로 된 투석액이 핏줄을 타고 몸 안에 들어가 간의 나쁜 독성을 물고나오는 원리다. 간 투석치료는 효과가 큰 반면 사용료가 너무 비싸 문제다. 삼성서울병원, 서울강남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한번(8시간 기준) 투석하는데 630만~650만원 받는다. 아주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의료원, 서울강동성심병원, 조선대병원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간이 굳어가는 간경화증 환자를 포함, 상당수 환자들이 고액치료비 때문에 MARS사용과 거리가 멀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하는 신장투석, 혈액투석과는 대조적이다. 의료선진국인 독일, 호주 등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송영용 헬스투유 대표는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한해 3000여 간 투석대상환자의 1%인 30여명만이 MARS를 쓰는 것으로 안다. 영세서민들은 투석도 못해보고 생명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간 투석치료가 왜 건강보험에서 제외되는 것일까. 의료보험재정이 어려운 건강보험당국이 추가 재정부담을 우려, 보험급여 적용을 기피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러나 40~50대  암부문 사망률 1위인 간암환자가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 숨졌을 때 생기는 가정생계문제, 사회·국가적 경제손실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MARS장비를 사게 되면 구입비 부담에다 유지비, 인건비 등 상당한 부대비용이 뒤따른다”며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했다.해외원정 장기밀매 성행간 투석의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생겨나는 부작용은 하나 둘이 아니다. 첫째, 해외원정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있다. 간이식 대기자는 밀리고 투석치료가 힘들어지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이 외국으로 가서 간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인기지역은 비용이 싼 중국. 수술비가 국내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5000만~1억 원 하는 수술비가 그곳에선 절반 대다. 그런 까닭에 한해 1000명 이상이 중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화유출 △불법출국 △뒤떨어진 의료기법으로 인한 후유증 등 문제가 심각하다.2001년 2건이었던 장기밀매가 2005년엔 261건으로 130배 이상 불었다. 국내·외 간이식환자의 30.5%에 이르는 수치다. 2006년, 2007년엔 2~3배 늘었다는 게 의료계추정이다.이렇게 되자 해외원정수술 알선업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장기이식관리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장기이식과 관련된 정부기관은 2000년 2월 출범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있으나 실적이 미미한 실정이다. 둘째, 장기매매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시행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서 장기매매를 못하게 해놨지만 매매알선업자들이 장사를 한다. 이식희망자가 넘쳐 나서다. KONOS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3143명. 자연히 이식대기 날짜수가 늘 수 밖에 없다. 가족끼리의 이식은 괜찮지만 남남하고는 매매가 아니란 점을 입증해야 하는 등 심사가 까다롭다. 이식을 위해 2~3년 기다리는 건 예사다. 포털사이트의 카페, 지식검색창 등과 역 화장실 벽을 통한 장기매매알선 광고가 성행하는 건 말할 것 없다. 셋째, 간 기증 등록·관리·배분 등 제도상의 미비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간 기증자발굴도 중요하지만 이식과정에서의 제도적 불합리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증자 증가속도에 맞는 관련기관의 비현실적인 관리체계와 행정시스템이 좇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의료계와 학계사람들은 “간 투석기 사용의 건강보험 적용이 절실하다”면서 “정부가 국민건강·복지증진 차원에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 의료학회, 시행병원, 장기수혜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제도정비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치료기법연구, 병원은 간 기증자 발굴, KONOS는 관리감독, 민간단체들은 홍보와 기증자에 대한 자긍심 심어주기에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2008년 8월까지 2조 4487억원의 누적흑자를 냈다. 그러나 고액중증질환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늘어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건강보험은 1963년 의료보험법이 모태다. 그 해 법이 만들어졌으나 재정부족으로 미뤄져 1977년 7월 1일부터 시행됐다. 처음엔 500명 이상 사업장근로자와 공업단지근로자들에게 강제적용(486개 조합설립) 됐다. 이어 1979년부터 공무원 및 교직원의료보험이 시행됐고 그 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근로자까지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직장의료보험은 1981년 1월 100인 이상 사업장근로자, 1982년 7월 도시지역까지 확대돼 전체국민들에게 의료보험이 적용됐다. 약국의료보험은 1989년 10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처럼 30년이 넘은 국민건강보험제도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역사만 오래 됐지 시행은 서툴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건강보험 문제점과 실태>시행 30년…중증질환자 부담 '여전''간 투석' 등 보장성 취약 … 의료체계 고쳐야  건강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음에도 고액중증질환으로 가계파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개선하지 못하면 건강보험의 한계와 문제점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민간의료보험’ 상품가입이 필수가 될 정도로 건강보험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 특히 서민층이 그렇다.1999년 이후 소득계층별 사망위험을 추적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저소득층의 사망확률이 고소득층보다 최대 2.37배 높았다.   학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중 월 소득의 20% 이상을 보건의료에 내는 가계비율이 늘고 있다”면서 “최하위 10% 소득층의 경우 2001년 10.4%에서 2005년 22.3%가 월 소득의 20%를 보건의료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증질환에 따른 고액치료비 부담이 일부 특수층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불안’이란 것이다.2005년 성인인구의 반 이상이 민간의료보험상품에 가입, 월평균 10만원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대상 한 사람당 월평균 부담보험료가 2만4000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민간의료보험에 내는 보험료는 네 배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특히 2006년 기준으로 국민들이 질병치료를 위해 낸 돈은 법정 부담금과 비급여 본인부담금을 합쳐 12조원 대에 이른다.대다수의 국민들이 엄청난 진료비를 내고 있음에도 고액중증질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취약한 건강보험 보장성 때문이다. ‘낭비적 건보 지출구조’ 문제 심각의료계 전문가는 “같은 중증질병이라도 3차 대형병원은 다른 병원보다 몇 배 비싼 진료비를 내야 한다”면서 “의료전달체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16조원이던 건강보험 부담금이 2006년엔 21조원으로, 국민들의 본인부담금도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불었다”고 말했다. ‘낭비적 건강보험 지출구조’가 이런 현상을 낳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병원들이 의료서비스 양을 부적절하게 늘리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의료서비스를 무제한 개발·제공할 수 있게 방치해 국민들 부담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건강보험을 선순환구조로 바꾸고 건강보험성과를 왜곡하는 의료공급체계의 비합리성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그는 “건강보험재정을 지금의 1.5배로 늘리면 건강보험보장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90%이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적용대상 약품의 적정성 문제도 짚고 넘길 점이다. 질병에 대한 건강보험적용 문제처럼 해당약품의 건강보험적용이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최근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에 대한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 있다. 해외선 내성문제로 처방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 보험적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 일본의 경우 의료보험에서 신규환자에게 처방을 제한하는 점을 들고 있다.의료계 관계자는 “내성문제로 해외선 사용을 꺼리는 제픽스가 국내선 가장 많이 처방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픽스를 쓰는 많은 환자들이 내성으로 또 다른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제픽스 처방이 국내선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방받은 환자는 6만 3437명. 2006년(6만1166명)보다 2000여명 불었다. 해외에서 제픽스가 내성문제로 처방이 제한되거나 사용을 줄이는 것과는 반대다.  제픽스는 B형 간염바이러스를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약이지만 1년만 먹어도 20%대의 환자에서 내성바이러스가 생겨 다시 바이러스가 느는 것으로 보고됐다. 5년간 먹은 환자에서 내성이 생기는 비율은 70%에 이른다. 미국간학회는 지난 해 내놓은 치료가이드라인에서 제픽스를 ‘높은 내성으로 환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치료제로 규정했다.  일본은 아예 의료보험에서 새 환자에게 제픽스를 처방 못하게 했다. 제픽스를 먹은 지 3년이 안 된 환자들 중 내성이 생기지 않았을 땐 ‘내성이 거의 없는 약’으로 바꾸도록 했다.  제픽스를 먹고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약물치료를 새로 하는 환자는 다른 약을 쓰는 게 바람직한 데도 국내선 병원종류별로 30~60%의 새 환자들에게 제픽스가 처방되는 실정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새 B형 간염환자의 약 30%, 중·소병원과 의원에선 50~60%가  제픽스 처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성문제에도 제픽스가 처방되는 건 최신약이 건강보험적용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제픽스는 건강보험적용기간 제한이 없는 반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와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는 건강보험적용기간이 각 3년과 2년 밖에 안 된다”면서 “약값도 차이가 꽤 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레보비르와 바라크루드는 하루 2100원, 제픽스는 1000원 쯤 약값이 든다.제픽스 처방 증가는 제약사 ‘입김’제픽스 처방이 느는 이유는 뭘까. 제회사의 ‘입김’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제픽스의  내성문제와 관련, 해당제약사인 GSK측은 “제픽스로 치료를 시작하고 내성이 생기면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를 따로 먹는 게 돈이 덜 들어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픽스와 헵세라를 같이 먹어도 1년 뒤 6~7% 환자에서 또 다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내 한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전문의는 “처음부터 치료가 잘 되는 약물로 짧게 치료하는 게 내성을 키우는 것보다 낫다”면서 “약 가지 수를 늘리면 부작용 우려도 높아 부적절하다” 고 지적했다. 약의 건강보험 대상적정성 문제와 더불어 올부터 시행 중인 노인요양보험에도 허점이 많다. 재원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다. 선진외국에선 어떻게 하는지 눈여겨 볼만 하다.  독일을 보자. 한 달 이용료가 3000유로(약 500만 원)쯤 되지만 연금과 요양보험 지원을 받으므로 환자부담은 거의 없다. 요양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은 약 220만 명. 독일인들이 고액의 보험료를 부담하므로 가능하지만 보험료 인상과정엔 진통이 많았다. 14년간 전체 소득의 1%로 재정을 마련, 보험을 시작한 독일은 올 들어서야 보험료를 2%로 올렸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올해 출발했지만 소득의 0.2%만을 보험료로 걷고 있다. 부족한 재원 탓에 보험대상자는 17만 명에 머문다.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다. 대상자 확대를 위해선 보험료를 크게 올려야지만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 요양시설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들쭉날쭉한 점도 문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시설기준, 안전대책, 행위 등을 평가해 우수기관은 혜택을 주고 그렇지 못한 곳은 실명공개 등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제 역할을 하려면 충분한 재원확보와 서비스관리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게 선진 노인요양제도의 교훈이다.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백만~수 천만 원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간 투석치료,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 등도 짚고 넘길 대목이다. 당장 치료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게 되는 데도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건강보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숨져가는 실정이다.   '네 집 중 한 집' 건강보험료 못 냈다경제난으로 건강보험료를 석 달 이상 못낸 장기체납세대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낸 ‘건강보험료 장기체납현황(지역가입자)’과 ‘급여제한세대 현황’(직장, 지역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205만 세대(25.2%)가 장기체납으로 1조 5547억원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지역가입 장기체납세대와 체납액은 △2003년 156만 3000세대(17.9%) 9060억원(19.8%) △2004년 203만 8000세대(23.7%) 1조 2007억원(25%) △2005년 195만 2000세대(23.3%) 1조 1566억원(24%) △2006년 209만 3000세대(25.8%) 1조 3873억원(28.2%) △2007년 205만 5000세대(25.2%) 1조 5547억원(28.9%)으로 증가세다. 4세대 중 1세대가 장기체납세대고 체납액도 전체 보험료의 29%다.또 보험료 장기체납으로 건강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는 세대는 2003년 100만 세대(195만 명)에서 2007년 208만 세대(390만 명)으로 5년 새 배 이상 늘었다. 급여제한자는 미성년자(20세 미만)와 노령층(65세 이상 어르신)이 약 96만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 건강취약 나이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체납사유는 ‘생계비 부족’이 64.9%로 가장 많고 ‘보험료 인상’(14.0%), ‘체납사실 몰라’ (9.9%), ‘고지서 미수령’(3.5%)등이 꼽혔다.  관계전문가는 “건강취약계층인 미성년자, 노인에 대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건강권 박탈과 같다”며 “생계형 체납자가 80%에 이르는 점을 감안, 결손처분기준 완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자 ‘엄살’ 알고 보니 ‘흑자’체납증가에도 건강보험이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말들이 많다. ‘올해만 1433억원 적자가 생길 것’이라며 엄살을 부렸던 건강보험재정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건보재정은 올 들어 6월까지 4월을 뺀 5개월간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1조 417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수지 역시 6월말 현재 2조 3123억원으로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 1월 210억원, 2월 1364억원, 3월 363억원, 5월 1조 768억원 등 4월 117억원의 적자가 생긴 것을 빼면 흑자행진의 연속이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건보공단 등은 올해 건강보험재정이 200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 3년 만에 대반전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엄살로 가입자만 손해 본 꼴”이라며 “결국 남은 것은 축소된 보장성과 인상된 보험료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간 환자들이 급증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0대 남성의 간 질환사망률은 암부분에서 으뜸이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나이대로 잦은 술자리, 담배, 스트레스 등에 따른 것이다. 간 환자들 중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지는 이들이 적잖다. 간암초기 땐 수술로 특정부위를 드러내면 되지만 말기간암, 간경화 등으로 급성간부전(肝不全)증을 앓는 사람은 문제가 심각하다. 간이식이나 투석으로 목숨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마지막 비상수단인 간 투석치료가 그렇다. 또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저소득 환자들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숨지기 일쑤다. 국민건강·복지사회건설의 그늘에 가려진 간 투석치료와 화상환자들의 피부이식 실태, 문제, 대안 등을 진단해본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