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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비의 배신... 리유저블(Reusable)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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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비의 배신... 리유저블(Reusable) 컵
  • 장은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3.10.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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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저블(Reusable) 컵, 일회용 컵보다 환경에 악영향
리유저블 컵은 그린워싱(Greenwashing)의 대표적인 사례

[소비라이프 / 장은빈 소비자 기자]

리유저블(Reusable)컵은 이름 그대로 재사용할 수 있는 컵으로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제작되었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이 오히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장은빈 기자
사진 = 장은빈 기자

최근 많은 카페에서 불투명한 재질의 리유저블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리유저블 컵은 친환경”, “에코”, “탄소중립과 같은 단어로 마케팅되지만 사실은 더 많은 환경 오염을 야기한다. 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리유저블 컵은 최소 50회 이상 사용해야 일회용컵 하나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리유저블 컵의 권장 사용 횟수는 20~30회에 그친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없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라스틱 리유저블 컵은 일회용 컵보다 두꺼운 혼합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며 재활용되기 어렵다. 2019년에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텀블러(300ml)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종이컵보다 24, 일회용 컵보다 13배 높았다.

이처럼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제품의 환경적 친화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표시하여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고 한다. 대학생 A씨는 리유저블 컵이 당연히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교 앞에 디저트 39’ 매장이 생겨 자주 이용하였는데 리유저블 컵은 친환경 컵이라는 홍보 게시물을 그대로 믿었던 탓이었다. 일회용 컵을 모두 리유저블 컵으로 대체한 디저트 39’는 위생, 관리 등의 이유로 컵의 반납을 받고 있지 않아 대부분은 버려지고 재사용률이 낮다.

 

사진 = 디저트39 공식 홈페이지

 

리유저블 컵이 사실 리유저블(reusable)하지 않은 것처럼, 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환경 보호의 탈을 쓰고 소비자를 기망한다. 환경을 위한 소비가 트렌드가 되며 그린워싱의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기업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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