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유민재 소비자기자] 소비자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본인에게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과감히 소비하면서, 지향하는 가치 수준을 지키는 대신 가격ㆍ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열풍이다.
여기에서는 가치소비 중에서도 '친환경 소비'로 지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거나 최대한 적게 하는 기업 제품을 소개한다.
락앤락의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은 사용하지 않거나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해 생활용품, 공공시설물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다.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용기는 세척, 소재별 분리 작업 등을 통해 재생 원료화 과정을 거친다. 락앤락은 이 재생 원료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인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수거 용기 개수에 따라 400㎖, 650㎖, 950㎖ 용량의 '뚜껑까지 투명한 원형 밀폐용기'를 증정한다. 참여 방법도 쉽다. 락앤락몰 수거 신청 페이지를 보고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박스에 넣고, ‘락앤락 용기 수거’라고 기록하여 문 앞에 내놓으면 끝이다. 락앤락몰 회원이면 참여할 수 있고,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해 준다.
한솔제지가 만드는 유아용 물티슈 ‘고래를 구하는 물티슈’ 역시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이다. 천연 펄프와 식물에서 유래한 레이온 원단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이 제품은 국가공인시험기관(KOTITI) 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미세플라스틱 분석 테스트에서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포장재도 국가 녹색인증제 기술 및 제품 인증을 취득한 제품을 활용했다.
현대홈쇼핑은 환경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테이프를 현대홈쇼핑 패션 자체 브랜드 및 단독 판매 브랜드 물량 100만개 상품 포장에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간 약 2,000만개에 달하는 현대홈쇼핑 전체 배송 물량에 순차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도입하는 테이프에는 수용성 접착제가 적용돼 있다. 시중 종이테이프 중 유일하게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배송 박스에서 제거할 필요 없이 종이류로 배출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임태윤 현대홈쇼핑 고객만족담당 상무는 "향후 전면 도입을 하게 되면 축구장 8개를 덮을 수 있는 면적의 일반 테이프 폐기물이 사라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친환경 제품과 활동을 진행하는 추세이며, 앞으로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닝아웃이라고 말하는 친환경은 더 주목받고 있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플로깅=Plocka Upp+jogging) 생분해성 용기와 포장재를 사용하는 제품만을 구매하는 ‘클린 뷰티’, 친환경 패션을 구매하는 비건레더(식물성 가죽만 사용)와 같은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Conscious Fashion)도 있다. 이들의 구매력은 해시태그로 SNS에서 소통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있고 전파력도 빠르다.
그린슈머(Greensumer)와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친환경제품 구매로 환경오염을 방지하려는 소비자의 노력이다. 집중구매는 선행을 베푼 기업이나 자영업자를 지지하는 집단행동이고, 구매 보이콧은 비윤리적 제품과 기업을 시장퇴출까지 밀어 붙이는 ‘집단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