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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사고가 불러온 물류대란.... 46년 만에 희망봉으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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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사고가 불러온 물류대란.... 46년 만에 희망봉으로 우회
  • 송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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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통과 대기 선박 369척
HMM 등 선박 4척 희망봉 우회 노선 선택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송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3월 23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에버기븐호가 엔진 고장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대각선으로 막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버기븐호는 길이 400m, 폭 59m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이로 인해 369척의 선박이 제시간에 물류 운송을 할 수 없게 되어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에 완공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운하로 이집트 영토를 가로지르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완공되기 전에는 아프리카 서부해안을 따라 항해해 희망봉을 거쳐야만 유럽에서 인도, 아시아로 물류 운송이 가능했다. 하지만 운하 완공 후에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둘러가지 않고도 유럽에서 바로 인도양으로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 23일 오전 7시 40분 대만 업체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 북쪽에 좌초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에버기븐호는 일본 쇼에이 기센의 소유이며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그린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다른 선박들의 운항이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개통되어 부산항을 출발해 헝가리로 향하던 우리나라 수출품들의 운송이 지연됐으며 타 선박에 있던 수천 마리의 동물들도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유럽에서 수입해오는 상품들이 1주~2주 정도 지연 도착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번 사태로 극심한 항만 혼잡과 컨테이너 박스 부족으로 상품 판매에 차질이 발생할 기업들이 다수 있을 것이며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다수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 운행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지체했지만 빠른 결정으로 주목을 받는 기업도 존재한다. 사고 발생 5일 후 HMM은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것이다. 희망봉을 돌게 되면 약 9,000km를 더 항해해야 하기 때문에 평균 7~10일 정도 더 소요된다. 이 경우 대형 유조선이 중동의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기까지 연료비만 약 3억 4천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이유는 운송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선박 운항이 하루 지연되면 선주는 약 7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이번 사고를 통해 영국은 새로운 운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배 한 척이 초래한 글로벌 물류 대란은 각 기업뿐만 아니라 상품을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줬으며 막대한 금액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유엔 당국이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신규 운하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할 시 새로운 운하를 5년 내 준설할 수 있으며 이는 이번 수에즈 운하 사고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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