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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안 들인 갭투자, 깡통전세부터 금융권 부실까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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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안 들인 갭투자, 깡통전세부터 금융권 부실까지 초래
  • 박세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1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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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보증금과 대출 동시에 이용한 갭투자 증가
집값 하락 시 ‘깡통전세’, 세입자가 고스란히 피해
부동산 갭투자가 급증하면서  깡통전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부동산 갭투자가 급증하면서 깡통전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박세영 소비자기자] 대출과 보증금을 이용한 갭투자가 급증하면서 집값 하락으로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명 ‘깡통전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향후 금융권 부실을 심화시키는 요인이어서 갭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갭투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의 매매가와 전세금 간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방식이다. 집값이 상승하면 집을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이 하락할 경우 하락분 만큼 피해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임대보증금과 대출을 동시에 이용한 갭투자가 증가하면서 집주인이 현금 한 푼 없이도 대출과 세입자의 보증금만으로 집을 매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택 매수자의 자금조달 계획서상 주택담보대출과 임대보증금을 합산한 금액이 집값의 100%가 넘는 신고서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깡통전세’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금융권 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보고서에서 “실물 경제 침체에도 자산 가격이 상승하자 자산을 매입하려는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자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기업 매출 부진이 지속하면 은행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불안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갭투자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경태 의원은 “내 돈 1원도 안 들이고 구매하는 주택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며 “세입자에게는 깊은 절망을 안겨줄 수 있는 깡통전세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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