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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 울린 ‘김미영 팀장’ 총책 필리핀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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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 울린 ‘김미영 팀장’ 총책 필리핀서 검거
  • 조영욱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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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보이스피싱 ‘김미영 팀장’ 2010년 첫 등장
조직서 총책 맡은 박 모 씨 이전 직업은 경찰관

 

'김미영 팀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모습 /사진=경찰청
일명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해오던 조직의 총책 박모씨가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모습./사진=경찰청

[소비라이프/조영욱 소비자기자]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던 조직의 총책이 지난 4일(현지시각)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총책을 맡은 50대 박모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출신으로 2008년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경찰관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박씨 일당은 2012년 필리핀에 콜센터를 만들고 ‘김미영 팀장’을 사칭,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 후 자동등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왔다. 체포영장에 적시된 피해금액은 80억원이지만 수사 진행과 함께 피해액은 수백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3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박모씨의 조직원 28명 구속하였지만, 당시 박모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해 검거에 실패했다. 박모씨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해외 도피 생활을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2~8월 해당 조직에서 정산 업무와 통장 확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자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수사 망을 좁혀가고 있었다. 조직원 중 2명은 주요 관리자들의 검거 소식을 듣고 필리핀에 파견되어 있는 코리안데스크에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리안데스크는 외국에서 일어나는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부서로 2010년 필리핀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 현지 정보원은 첩보를 수집해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곳에서 박씨가 거주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2주간의 잠복 끝에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주필리핀대사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박모씨 등 피의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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