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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앞두고 또 다른 MD 이벤트 예고한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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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앞두고 또 다른 MD 이벤트 예고한 스타벅스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0.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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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행사에 업무 과중, 인력지원이나 보상 없어
일부 직원 7~8일 트럭시위 예고, 22년만에 처음
스타벅스 직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시위에 나선다./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지난달 28일 스타벅스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50주년을 기념하여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리유저블 컵에 담아 제공하는 행사였다. 

음료값만 내면 컵까지 받을 수 있어 행사 당일 스타벅스 매장에는 아침부터 많은 고객이 몰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대기 음료는 100잔이 넘었으며 대기시간은 기본 1시간 이상이었다”, “어느 매장은 대기 음료가 650잔이었다”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글이 올라오며 당시 상황을 짐작게 했다.

문제는 고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이었음에도 본사의 인력 충원이나 보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레디백, 다이어리, 텀블러 등 증정품 이벤트를 진행했고, 그때마다 고객이 지나치게 몰리는 일을 여러 번 겪은 바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이 이번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기점으로 폭발한 셈이다.

직원 중 일부는 잦은 행사로 업무 과중을 주장하며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트럭 시위를 벌이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직원 180여명이 동참해 트럭을 빌리기 위한 금액 330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7~8일 트럭 2대에 현수막을 걸고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시위에 나설 계획이며, 근무환경 개선을 포함한 임금인상, 과도한 굿즈 마케팅 지양 등을 본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이와 같은 단체행동을 하는 것은 1999년 설립 이후 2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타벅스 측은 직원들의 어려운 점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청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지만, 곧이어 송호섭 대표가 매장 직원들(파트너)에게 공식 사과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표는 “리유저블 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한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파트너 근무 환경이나 처우와 관련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핼러윈을 맞이하여 새로운 MD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다가오는 핼러윈을 앞두고 또 다른 MD 이벤트를 공지한 사실이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업로드된 ‘핼러윈 MD 이벤트’ 공지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핼러윈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된 텀블러, 컵, 가방, 액세서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나친 이벤트 행사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표의 사과가 무색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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