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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텀블러 사용 안 되세요” 개인 컵 사용 거부하는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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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텀블러 사용 안 되세요” 개인 컵 사용 거부하는 스타벅스
  • 송채원 인턴기자
  • 승인 2021.08.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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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단계로 인해 개인 컵 사용 금지
‘일회용 컵 줄이기’는 보여주기인가

 

스타벅스는 코로나 4단계 격상 이후부터 개인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스타벅스는 코로나 4단계 격상 이후부터 개인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송채원 인턴기자] 지난 1일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스타벅스를 찾은 민 모 씨는 개인 컵 사용을 거부당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수도권 지역이 코로나 4단계로 상향돼 개인 컵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는 것이다. 민 모 씨는 코로나 시국이 도래한 후 과하게 소비되는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 컵을 보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참여한 ‘개인 텀블러 사용’ 캠페인 활동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그와 동시에 코로나 4단계와 개인 텀블러 사용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됐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률 0%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6일에는 SKT와 협력해 폐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무인 다회용 컵 회수기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개인 텀블러 지참 시 300원 할인과 별 추가 적립 같은 다양한 혜택 및 ‘에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며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개인 컵 사용 금지 정책을 두고는 “아직도 환경 문제에 대해 제대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또는 “코로나니까 어쩔 수 없다.”와 같은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자의 경우 “안 그래도 개인 컵은 휴대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률이 저조한데 이런 이유로 거부하고 저런 이유로 사용하지 않으면 도대체 환경은 누가, 언제 생각할 것이냐”고 말했다. 또 “무작정 개인 컵 사용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2차 감염을 막으면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컵을 들고 스타벅스를 방문한 대부분의 고객은 ‘코로나 4단계와 개인 컵 사용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를 제외한 다른 카페 중에는 아직도 개인 텀블러 사용이 허용되는 곳이 많은데 그렇다면 그곳에서도 코로나 2차, 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아해 했다.

스타벅스의 이번 정책은 여러 시사점을 남겼다. 코로나 4단계 격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업이 내세운 슬로건에만 속지 않는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내세운 ‘Better Together: 가치 있는 같이’를 실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환경친화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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