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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과 빚투’에 무섭게 불어나는 2030 부채… 2분기 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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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과 빚투’에 무섭게 불어나는 2030 부채… 2분기 13% 급증
  • 강예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2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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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대 대출 증가 속도 전 연령 중 가장 빨라
한은 “금리인상이 금융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것”

[소비라이프/강예은 소비자기자] 2030세대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청년층의 부동산과 주식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의 가파른 상승세를 잡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2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6.9%로 지난해 2분기(26.0%)보다 0.9%포인트 늘었다./사진=픽사베이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30대 청년층의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7.8%)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6.9%로 지난해 2분기(26.0%)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기여율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이후 41.5%를 기록해 2018~2019년(30.4%)보다 11.1% 포인트 커졌다.

대출 종류로는 전세자금대출이 21.2%로 가장 높았다.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은 청년층 특성상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25.2%로 다른 연령층(7.8%)보다 높았다. 전세자금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돼 청년층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청년층의 주택매입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중 청년층의 거래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청년층 신용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이후 다른 대출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2분기 기준 20.1%를 기록했다. ‘빚투’ 성행에 따라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증권사(미래·KB·NH·한투·키움·유안타)의 지난해 신규 계좌(723만개) 중 20∼30대의 계좌가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연 1.0%까지 올리면 가계의 이자부담규모는 59조원으로 추산된다.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높았던 2018년 이자비용 총액(60조 4000억원)보다는 적은 비용이다. 이를 포함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채무상환부담, 금융기관의 복원력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가계,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은 금융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중장기적 금융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각종 금융지원 조치 종료로 일부 취약부문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별적 정책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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