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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페트병 라벨 아직도 안 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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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페트병 라벨 아직도 안 떼시나요?
  • 정예빈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27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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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명 분리 배출은 의무사항
유색 페트병은 별도 배출해야
라벨 제거 불편, 절취선 개선 필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아파트에서 시행된 지 1년채 넘어가는 가운데, 일반주택에서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정예빈 소비자기자]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행돼 오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제도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다세대 주택, 빌라, 단독주택 등에서도 시작됐다. 이 제도는 의무 사항으로 지켜지지 않으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여전히 제도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색 페트병은 별도로 배출해야 한다?

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소비자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페트병을 버릴 때 붙어있는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응답자가 전체의 76.5%(78명)였다.   

또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에 ‘몰랐다’ 라고 응답한 사람도 74.5%(76명)로 나타났다. 다수의 사람들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자체를 모르거나,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페트병을 버릴 때 붙어있는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76.5%로 나타났다./사진=정예빈 소비자기자
페트병을 버릴 때 붙어있는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76.5%를 차지한다.ⓒ정예빈 소비자기자
투명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라고 응답한 사람이 74.5%로 나타났다./사진=정예빈 소비자기자
투명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라고 응답한 사람이 74.5%로 나타났다.ⓒ정예빈 소비자기자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B씨는 “아직도 플라스틱을 제멋대로 쏟아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아파트에서 시행된 지는 꽤 되었는데 여전히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라벨 제거’ 가장 불편

분리배출 시 불편사항은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원이 2020년 12월 25일부터 최근 6개월 이내에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6%(706명)가 분리배출 과정에서 ‘라벨 제거’가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중 64.3%(643명)는 분리배출 시 보조도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54.1%(348명)는 보조도구로 ‘라벨 제거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 불편한 점' 조사 결과/사진=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이 외에도 이물질이 묻어 내용물을 세척하기 어렵다(65%), 분리배출 자체가 번거롭다(37%), 분리배출 대상을 잘 모르겠다(31.0%), 페트병을 찌그러뜨리기 힘들다(32%)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라벨 절취선’이 도움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라벨제거가 분리배출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소였다. 20대 성인남녀 30명과 함께 수축라벨 음료 페트병 20종을 대상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평가한 결과, 분리 용이성은 5점 척도 기준 2.82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 기준(환경부 고시)’은 투명 페트병 라벨의 절취선 유무만으로 ‘재활용 보통’ 등급을 부여해 분리 용이성은 등급 산정에 고려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가대상 음료 20종의 경우 모두 절취선이 있어 ‘재활용 보통’ 등급을 받았으나, 이 중 8종을 제외한 12종의 음료는 분리 용이성이 3점 미만으로 절취선이 라벨 분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라벨의 분리 용이성은 페트병의 모양과 굴곡, 절취선 타공의 크기, 타공 간격, 라벨 두께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20종의 음료에 대한 이번 평가 결과에서는 타공의 세로 길이(절취선 방향 길이)가 길수록 분리 용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벨을 분리했어도 이를 잘못 배출하는 경우도 많았다. 페트병에서 제거한 라벨을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나 플라스틱 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44.0%(44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투명 플라스틱 아이스컵이나 투명 페트팩(과일, 야채 등 포장용기)을 투명 페트병 전용수거함 등에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각각 32.1%(321명), 31.7%(317명)였다.

분리배출 장소에 구체적인 분리배출 방법 안내 필요

거주지 분리수거 공간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정보가 안내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44.5%(445명)가 관련 안내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공동주택(79.6%, 398명)보다 단독주택 등(31.4%, 157명)에서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 단독주택 등의 거주자에게 분리배출 관련 정보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들에게 용기 구조 및 절취선 개선, 소비자 친화적 무라벨 제품 출시 확대 등을 권고했다.”며 “라벨 절취선의 유무만으로 포장재의 재활용 등급을 부여하는 기준을 개선하는 ‘라벨 분리용이성 기준’ 도입을 관계 부처와 협의했고, 현재 관련 고시 개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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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의무? 2023-09-24 09:56:18
라벨붙인패트 생산못하게 해야지 라벨패트 생산자는 돈벌이고 소비자는 라벨떼야하는 의무를 지운다? 산자부 환경부는 뇌물 쳐먹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