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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비] 폐마스크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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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소비] 폐마스크의 재탄생
  • 안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2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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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폐마스크 처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폐마스크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해

[소비라이프/안유진 소비자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사용이 지속되면서 그에 따라 마스크 처리량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 특성상 재활용이 불가능해 현재는 전량 매립, 소각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흡한 마스크 폐기 대책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마스크를 한 달 평균 52개 사용한다고 밝혔다. 매일 폐마스크가 2,000만 개 이상 나오는데 이는 연간 약 73억 개에 달한다. 이렇게 버려진 마스크 중 약 30%는 땅에 묻고 나머지 70%는 소각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는 땅에서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다. 완전히 썩는 데까지 약 450년 정도 걸린다. 또한 소각하면 폴리프로필렌 1톤당 3.07톤으로 약 3배가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폐마스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마스크 귀걸이 끈을 잘라 돌돌 말아서 버려야 한다는 등 폐마스크 폐기 매뉴얼만 설명할 뿐 적절한 폐마스크 재활용 방법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 역시 “마스크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쓰레기로 취급해 분리배출이 아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지속되고 있고 언제 나아질지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마스크 재활용과 폐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용량을 줄이려면
폐마스크 처리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마스크 필터 패드를 부착하는 것이다. 마스크 필터 패드는 양면테이프로 되어 있어 마스크 안쪽에 코와 입이 직접 닿는 부분에 붙인다. 마스크와 입이 직접 닿지 않아 필터 패드만 계속 갈아준다면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 마스크 필터 패드는 가격도 저렴해 평소에 마스크 가격이 부담되거나 매번 사기가 번거로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학섬유가 아닌 천연한지로 만든 패드도 나오고 있어 마스크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생긴 사람들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필터 패드를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되도록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말고 만졌을 경우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마스크 걸이 등을 통해 최대한 깨끗하게 보관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부분 마스크 겉면에 묻기 때문이다. 

마스크 소독기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각종 마스크를 소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마스크 소독기 선택 시 살균 감소율 결과를 보는 임상시험을 통과해 KC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 소독기는 휴대용으로도 출시되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 소독기 안에 마스크를 접어서 넣고 3~5분 정도 있으면 살균이 된다.  

다시 태어난 폐마스크
마스크를 입을 가리는 용도가 아닌 아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마스크 끈을 이용해 곱창 밴드를 만들 수 있다. 마스크 끈은 끊어지지 않고 잘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머리끈 용도로 쓰기에 아주 적절하다. 뜨개질 실과 코바늘을 이용해 마스크 끈을 따라 뜨개질을 해서 만든다. 또는 헌 옷이나 무늬가 있는 천 등을 이용해서 바느질을 통해 만들기도 한다.

방향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스크에 커피 가루를 넣어서 커피 향 방향제를 만드는 것이다. 마스크 철심을 분리하고 마스크 안쪽을 벌려 커피 가루를 넣은 다음 끈으로 묶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피 방향제는 걸어 놓기에도 쉽고 향도 진하게 난다. 

의자 양말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바닥에 의자 자국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자에 양말을 씌우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마스크가 양말을 대체할 수 있다. 마스크를 의자 다리에 맞게 접어서 감싼 다음 마스크 끈을 이용해 묶으면 된다.  

의자로 재탄생한 경우도 있다. 계원예술대학교 김하늘 씨는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한데 플라스틱 재료로 만든 마스크는 왜 재활용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마스크를 이용해 플라스틱 의자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자 한 개에 1,500장의 마스크가 필요해 이를 통해 폐마스크의 처리량을 줄일 수 있다.

트리플래닛은 작년에 폐마스크를 활용해 스밈 화분인 업사이클링 화분을 만들기도 했다. 트리플래닛은 다 쓴 마스크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으로 스밈 화분으로 만들었다. 스밈 화분은 한 달에 한 번 물을 충전하면 화분이 스스로 물을 흡수하는 획기적인 화분이다. 스밈 화분 수익금 중 일부는 산불피해지 역 등에 나무를 심는 데 사용된다.

폐마스크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재활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그 균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마스크를 다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이 묻어 있는 마스크를 다시 사용하다가 오히려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폐마스크를 다시 활용한다면 반드시 재사용 전에 마스크를 소독약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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