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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마약을 취급하는 금융상품과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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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마약을 취급하는 금융상품과 경제효과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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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이후 대마초 관련 ETF 수익률 상승
건강과 미용 쪽에서도 활용성이 인정되면서 새로운 테마 형성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이후 ETF 투자시장을 뜨겁게 닳아 오르게 만든 분야가 있었다. 바로 마약이다. 그중에서도 대마초. 

주류회사로 유명한 디아지오와 음료수의 대표브랜드 코카콜라를 비롯해 여러 회사가 대마초를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있는 회사들의 개별주식이 움직이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관련된 여러 종목을 담은 상품인 ETF마저도 연초대비 30~4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대마초의 활동영역을 범죄영역에서 제조업의 영역을 넘어 금융의 영역까지 넓힐 수 있었던 데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적이었다. 그의 대선 공약 안에 대마초 합법화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한 달 뒤인 12월 4일 하원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상원 표결과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둔 상태지만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한 상태에서 법안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이후 우호적인 분위기를 타고 단순한 의료용이나 음료에서 벗어나 건강과 미용 쪽에서도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다. 관련된 기업들은 이로 인해 실적개선의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부분의 ETF는 산업에 관련된 여러 기업을 담고 있어 산업별 인덱스(Index)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종목을 매매하는 경우, 좋은 산업군에 투자해도 매매한 기업이 오르지 않으면 산업군의 종목들이 상승할 때 소외될 수 있지만 여러 종목이 담겨있는 ETF에 투자했다면 전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과 하락 없이 완만한 곡선 그래프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마초와 관련된 종목을 묶은 ETF는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인지 개별종목 못지않은 기울기의 그래프를 만들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반응은 민감하다. 대마초와 관련한 기업의 숫자가 60여 개가 넘다 보니 관련된 ETF가 담고 있는 기업의 숫자도 작게는 10여 개에서 30여 개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참여자들의 기대를 안고 아직도 우상향하고 있다.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마약으로 분류해 통제해왔던 대마초이지만 그 활용성이 인정되면서 새로운 테마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6년 콜로라도주에 있는 마리화나 정책그룹(MPG, Marijuana Policy Group)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마초로 인한 경제효과가 2015년에만 23억9천만 달러(약 2조7천138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마초는 2만여 개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면서 콜로라도주 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전해진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대마초 ETF’가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관심을 두고 지켜볼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의 수익률보다는 앞으로 확대될 시장과 다양해질 활용도를 생각해서 투자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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