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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조기 종료에 소비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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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조기 종료에 소비자 분노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0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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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매일 블로그 일기 작성 시 네이버 포인트 16,000원 지급 안내했지만 일방적 취소
소비자들 이벤트 참여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가입까지 이어져 "소비자 농락 아니냐" 항의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네이버가 5월 1일부터 14일간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작성하면 네이버 포인트 16,000원을 증정하는 챌린지를 단 3일 만에 조기 종료한다. 네이버는 챌린지가 기존 취지와 달라져서 부득이하게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에 "소비자 우롱이다"라며 크게 분노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팀
출처 : 네이버 블로그팀

네이버는 지난 4월 27일, 일상을 일기로 남겨보자는 취지로 네이버 블로그 매일매일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내용은 5월 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작성하고, 두 개의 해시태그(#블챌, #오늘일기)를 덧붙이면 끝나는 간단한 챌린지였다. 매일매일 챌린지의 참여 혜택은 3일 차에 네이버 포인트 1,000원, 10일 차에 5,000원, 14일 차에 10,000원으로 총 16,000원을 증정할 계획이었다. 

참여 혜택은 네이버 포인트이기 때문에, 유의사항에는 챌린지에 참여한 네이버 ID로 네이버페이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어야 정상적으로 참여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페이 가입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하며, 네이버페이로 가입을 유도했다. 또한 다계정으로 참여가 가능하냐는 문의에, 네이버페이 서비스에만 가입이 되어 있으면 다계정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네이버 블로그 매일매일 챌린지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첫날 참여자가 약 62만 3천 명, 둘째 날인 5월 2일 참여자는 약 60만 7천 명, 5월 3일 참여자는 56만 4천 명이었다. 마지막 날 참여자 수 기준 참여 혜택 예상 금액은 약 90억이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팀
출처 : 네이버 블로그팀

네이버는 이러한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5월 3일 오후 11시 50분경 해당 블로그 챌린지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한 #오늘일기 챌린지에 너무나도 뜨거운 성원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다만, 매일매일 자신의 진짜 일상 일기를 기록하시는 분들을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오픈하였으나,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라며 부득이하게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벤트는 조기 종료되지만, 5월 3일까지 참여하신 모든 분께는 3일 차 이벤트 혜택인 네이버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네이버의 갑작스러운 이벤트 종료에 크게 분노했다. 다계정으로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던 말과 다르게, 다계정 때문에 이벤트를 종료한다는 네이버의 일관성 없는 태도 때문이다. 또한 매일매일 블로그 이벤트 참여를 위해 네이버페이 가입까지 했음에도, 네이버 포인트 1,000원밖에 증정하지 않음을 문제로 제기했다.

소비자들은 해당 챌린지 종료 포스팅이 올라온 지 1시간 만에 댓글 1만 개를 돌파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소비자는 "일상 기록을 결심하고 계획했던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건가요? 예산이 문제면 상황을 얘기하고 다른 보상체계를 생각 할 수 있었을 텐데, 기만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또한 다계정 참여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다는 네이버의 주장에 "어뷰징 유저를 잡던가 유사성 검사기를 돌리던가 몇 글자 제한을 걸던가 해야지 이제 와서 조기 종료? 한심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이럴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이벤트를 주최한 것인가요? 다시 찾아올 때는 확실하고 제대로 된 조건을 갖춰오길 바랍니다. 무슨 일언반구도 없이 급작스럽게 종료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네이버와 블로그 팀 측에 여러모로 실망입니다"라며 네이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이번 이벤트로 네이버페이 이용자 수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개인정보와 관심사 빅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이다. 또한 해당 이벤트는 블로그 앱과 PC로만 참여가 가능했기에, 네이버는 블로그 앱 이용자 수도 확보할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조기 종료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블로그가 이벤트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힌 지 1시간 만에 청원 동의자가 약 3천 명을 달성했다. 

아직 네이버의 블로그 챌린지 이벤트 조기 종료에 따른 소비자들의 항의에 대한 정확한 공식 입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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