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 재개, 개인 투자자들 유의사항은?
상태바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 재개, 개인 투자자들 유의사항은?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4.2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매도 재개 앞두고 투자자격 갖춘 개인 투자자 이미 2만 명 육박,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이수하면 자격 주어져
공매도 담보비율 지키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강제청산 가능, 신중한 투자 결정 요구돼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5월 3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 일주일 여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공매도 경험이 없어도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서 사전교육을 받고 1시간의 모의거래를 거치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오히려 공매도를 잘 활용해 새로운 투자수익 창출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공매도는 주가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법의 일종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하면 그 주식을 다시 매수해 환급하고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데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주로 기관과 외국인들에 의해 시행돼 주가 상승을 바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큰 반발은 산 바 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공매도 금지를 연장했고 다가오는 5월 3일 재개를 앞두고 있다.

공매도 재개가 주가에 악영향을 줘 기관과 외국인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고, 금융위는 우선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재개하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폭을 넓혔는데, 기존에 공매도 경험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도 금투협에서 진행하는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수행하면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에 공매도 투자 자격을 갖추기 위한 개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났고, 공매도 재개 시점엔 자격을 갖춘 개인투자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공매도 유입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고평가된 기업, 전환사채(CB) 발행 잔액이 많은 기업을 꼽고 있다. 기업 가치가 고평가된 기업의 경우 현재 경기 부양 차원에서 각국 정부가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이 넘쳐흐르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어느 정도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정부가 유동성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순간 해당 종목의 주가는 본래 기업의 펀더멘탈 가치에 맞는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로선 좋은 투자 종목이 되는 것이다.

전환사채는 주식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회사채의 일종이다. 투자자가 특정 회사의 채권을 인수할 때 정한 주식 전환 가격보다 해당 기업의 주가가 더 높은 시점에 투자자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장에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데 적어도 15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그동안 주가 변동은 온전히 투자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 기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분을 투자자가 메꿔야 하고, 이때 투자자는 공매도 거래를 통해 주가 하락에서 수익을 창출해 전환사채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 즉 전환사채 잔고가 많은 종목은 주식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공매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 가능한 것이다.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기존 국내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신중한 투자 태도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선 공매도가 개인들의 돈을 외국인과 기관에 넘겨주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장 내 공매도 제도가 건강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또한 공매도 거래 계약을 체결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계약 시점에 정한 담보 비율을 지키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강제청산 되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매도는 주가 상승 폭이 작아진 현재 시점에 새로운 투자 수익창출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들려오는 소문에 의존해 공매도 종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기업의 펀더멘탈을 고려하고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