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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상식이 통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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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상식이 통하는 사회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4.1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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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상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눠진다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며, 스스로 제 본분을 지켜 열심히 일 하는 사회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 “낮에도 밤에도 폭발하는 봄꽃만 보고 지내세요.” 

지인이 연애편지 문구 같은 달달한 안부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제 눈에는 봄꽃은 고사하고 묘한 기준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상식(常識·common sense)’이라는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상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눠진다고 읊조리고 다녔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라는 말처럼 이런 증상은 그냥 나오지 않는 법이지요. 아마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것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연찮게 프로축구 K리그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서 상식의 기준과 마주쳤습니다. 관중석에 ‘지성과 상식은 어디에’라는 비난 걸개가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다름 아닌 전북의 감독은 김상식이고 박지성은 전북의 어드바이저이기에 제 눈에도 쉽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전북과 수원 양 구단이 백승호 선수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데 수원 팬들이 그것을 “몰상식하다”라며 감독의 이름에 빗대어 콕 찔러댄 것입니다.  
 
“서울과 부산시민의 상식의 승리입니다.”
4.7 서울·부산 시장 재 보궐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승리 소감이 궁금했습니다. 정권심판 등 선거에서 사용했던 캠페인의 화두를 내세우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상식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사람 도대체 상식이 없고만”
월요일 출근길 전철 속에서의 일입니다. 한 어르신이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자리에 앉아있는 중년남성이 그 노인으로부터 꾸지람을 듣던 중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그분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맞대응했습니다. “여기는 경로석이 아니라 교통약자석입니다.” 그들은 서로 상대방이 상식이 없다며 오랫동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상식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료에 의하면 상식에는 두 가지의 정의가 있더군요. 하나는 학문적인 상식입니다. 즉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또 다른 것은 가치적인 상식인데 보통의 지성이나 건전한 이성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태도, 생각, 행동으로 연결이 되는데 “상식적이야” 라는 통상적인 상식은 후자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해야 상식이 잘 통하게 될까요? 

사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란 별것 아닙니다. 우리가 평소에 귀가 따갑도록 듣던 것입니다.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며, 스스로 제 본분을 지켜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지극히 평범한 사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 하나는 상식이 물 흐르듯 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면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나 자신부터 상식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의 기준으로 저 자신을 점검해보았는데 아직도 한참 먼 것 같습니다. 최근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신 관계로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분들과 전화통화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제 문제점을 발견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마치 싸움을 하듯이 목소리를 높여 전화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아내로부터 옐로카드(yellow card)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아니 상식 없는 사람처럼 왜 그래요?”  

당신은 상식이 잘 통하는 사람이겠죠?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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