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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봄나들이 후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고 싶다면, 성수 '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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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봄나들이 후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고 싶다면, 성수 '여음'
  • 이현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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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맛집으로 소문난 '여음'
훌륭한 맛과 비주얼로 모두를 사로잡다

[소비라이프/이현정 소비자기자] 봄이 오면서 벚꽃을 보기 위해 서울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꽃구경을 끝내고 배고플 때 먹을 만한 맛집을 찾고 있다면, ‘여음’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하우스 스테이크, 명란 오일 파스타
하우스 스테이크, 명란 오일 파스타

‘여음’은 성수동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그 인기가 유명해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는 항상 웨이팅이 있다.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벤치 2개가 마련돼 있고, 메뉴판도 따로 준비돼 있어 기다리는 동안에도 미리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여음’은 파스타, 리소토, 산도, 스테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파스타와 리소토는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매콤함을 맛보고 싶다면 ‘매콤 스리라차 까르보나라’를 추천한다. 매운 소스로 잘 알려진 스리라차 소스가 들어간 파스타에 짭조름한 베이컨과 새우가 들어간 메뉴다. 베이컨의 쫄깃함과 새우의 탱글탱글함이 매운 스리라차 소스와 어우러져 묘한 맛을 낸다. 크림의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새우 크림 리소토’를 추천한다. 오동통한 새우와 살이 꽉 찬 대하가 부드럽다 못해 꾸덕꾸덕한 크림과 조화를 이룬다. 고소함이 가득한 소스에 버섯과 브로콜리가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일품이다. 밥알은 소스를 적당히 머금고 있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여음’의 단연 인기 메뉴는 ‘하우스 스테이크’다. 살치살이라서 일반 스테이크보다 훨씬 부드럽다. 육즙을 가득 담고 있는 살치살을 베어 물면 묵직한 풍미가 느껴진다. 고기 본연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약간의 짭짤한 맛이 난다. ‘여음’의 ‘하우스 스테이크’에는 3가지 소스가 같이 제공된다. 톡 쏘는 맛을 내는 홀 그레인 소스, 향긋함을 내는 바질 소스, 마지막으로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내는 크림소스가 있다. 이 중 기자는 홀 그레인 소스와 크림소스를 섞어서 먹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홀 그레인의 톡 쏘는 맛을 부드럽고 연한 크림소스가 잡아주며, 스테이크의 풍미를 한층 더 풍부하게 한다. 스테이크가 굉장히 연해 씹는 맛이 거의 없는데, 홀 그레인의 겨자씨가 식감까지 잡아준다. 바질 소스는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스테이크에 바질 소스는 향긋함과 신선함을 더한다. 

‘명란 오일 파스타’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명란이 듬뿍 들어가 짭짤하면서도, 오일 파스타 특유의 느끼함으로 맛의 조화를 이룬다. 계란 노른자가 통째로 올려져 나오는데, 꼭 터뜨려서 먹어야 한다. 비릿할 것 같지만 오히려 부드러움이 극대화된다. 톡톡 씹히는 명란에 계란 노른자 코팅을 입히면 명란 특유의 향은 사라지고 짠맛도 중화된다. 기름기가 가득한 파스타를 계란 노른자가 담백하게 감싸준다. 또 방울토마토가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내 느끼한 파스타에 색다름을 불어넣는다. 일반 파스타는 소스가 부족한 때도 있는데, 이곳의 ‘명란 오일 파스타’는 소스가 넉넉히 나온다. 파스타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소스와 면을 한꺼번에 숟가락으로 떠먹어보자. 명란으로 국을 만들면 날 것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짭짤함에 약간의 꾸덕꾸덕함이 더해진 소스를 면과 같이 먹으면 훨씬 맛있다.

메뉴가 전체적으로 양이 많지 않아, 사이드 메뉴인 ‘가츠산도’를 추가로 시키길 권한다. 두툼한 생등심이 빵과 빵 사이에 통째로 들어간 메뉴다. 이 집의 ‘가츠산도’를 먹고 나면 다른 곳에선 ‘가츠산도’를 먹을 수 없다. 고기가 정말 두툼한데, 뻑뻑하거나 질기지 않다. 보통 ‘가츠산도’는 한입에 넣고 먹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집의 ‘가츠산도’는 고기가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연해 먹기 좋다. 빵에 발린 양념은 달콤하면서도 짭짤하고, 빵은 정말 촉촉하다. 퍽퍽함 하나 없이 부드러운 맛이다. 

‘여음’은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 주변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날이 풀리고 꽃이 피면서 외출이 잦아지는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음’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나들이 후에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을 충전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여음’이 딱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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